첫 장편소설 「모스」 출간 신인 최현규씨(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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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0-04 00:00
입력 1994-10-04 00:00
◎“타락한 서구문화 「악마주의」 유입 경계”/대중문화 곳곳에 침투된 사탄숭배사상/국내 소설로는 처음… 큰 스케일 돋보여

최근 나온 장편소설「모스(MOSS)」(전3권·문화산책 간)는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 받는 작품이다.첫째 국내소설로서는 처음으로 기독교 세계관의「악마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루었고,두번째는 신인의 데뷔작같지 않게 스케일이 크고 구성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악마주의」란 고대 중동지방에서 발생해 기독교 역사만큼이나 서구문화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사탄숭배사상이다.『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록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 전반에 악마주의적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에 대한 연구가 최근 서구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작가 최현규씨(35)는 말한다.

최씨는 「악마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 청소년들도 즐겨듣는 미국의 인기그룹 「이글스」의 노래「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었다.

『그 노래 가사에는「그들은 축제를 위해 모여 칼로 그것을 찔렀으나 짐승은 죽지 않았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동물이나인간을 제물로 쓰는 악마주의자들의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요』

「사이먼 앤 가펑클」의「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도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복용해 이 험한 세상을 잊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소설「모스」는 한국을 무대로 인기절정의 록그룹과 전위예술가가 교묘하게 감춰진 사탄숭배 의식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그 배후에 전세계적인 힘을 가진 글로벌기업「모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소설에 나오는 요소들은 모두 외국의 연구사례를 모델로 했을 뿐 한국적인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최씨는 『우리사회에는 아직「악마주의」가 도입되지 않았다고 보지만 일부 계층에서 저질의 서구 대중문화,즉「악마주의」를 무분별하게 모방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된 이유도 『그처럼 타락한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우리사회에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규씨는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고향과 인근 송탄에서 계속 살아 어려서부터 미군문화를 많이 접해왔다.그러다 3년전「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가 사탄숭배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악마주의」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여 이 소설을 쓰기에 이른것이다.

28살에 서울대 기악과에 입학해 클래식기타를 전공한 그는 『고교졸업 이후,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글쓰는데 도움이 된 듯 하다』며 다음에는 8살짜리 아들에게 읽힐 동화책을 쓰겠다고 말했다.<이용원기자>
1994-10-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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