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효모찌꺼기 중금속폐수 정화에 효과적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4-07-05 00:00
입력 1994-07-05 00:00
◎이스라엘연구팀 실험 성공/효모가 수은 95%·납 75% 흡수/비용 저렴·재활용 가능 “일석이조”

컴퓨터칩 제조공장과 양조장은 폐기물을 양산하는 대명사로 통한다.칩 제조공장이 수은·납등의 중금속이 함유된 폐수를 쏟아내는 한편 양조장은 효모(이스트)찌꺼기를 대량 배출,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양조장에서 나오는 효모찌꺼기가 칩공장 중금속 폐수의 「천적」으로 작용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수질정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밝혀져 공해에 시름하는 현대인에게 낭보가 되고 있다.

과학전문지 「디스커버」최신호는 『이스라엘 테크니온 기술연구소 사무엘 얀나이박사(독성학)팀이 효모찌꺼기를 이용,컴퓨터칩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수은과 납성분을 각각 95%,75%까지 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한다.

물론 유기체가 수질정화에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박테리아를 비롯한 몇몇 세균류나 해조류도 폐수로부터 중금속을 흡수하는 기능을 갖지만 이들은 비싼 돈을 들여 배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뿐만 아니라이들 유기체는 중금속이 과다하게 들어 있는 폐수에선 오히려 독성을 못견뎌 죽고 마는등 수은이나 납을 효과적으로 정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 돼 왔다.이와 달리 양조장 주변에 널려 있어 그 자체가 환경공해나 다름없는 효모찌꺼기는 따로 배양할 필요가 없으므로 단지 양조장에서 폐수처리장까지 옮기는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더구나 효모는 다른 세균류에 비해 생명력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독성이 강한 중금속에도 끄떡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폐수의 중금속을 정화하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효모의 세포벽.다당류·지방질·단백질·키틴질등으로 이뤄진 효모 세포벽은 음전하를 띠고 있다.따라서 세포벽은 폐수속의 수은이나 납이 지니는 양전하 금속이온을 기존의 어떠한 수질정화제 보다 강하게 빨아들이는 힘을 발휘한다.흡수된 중금속성분은 다시 분리,재활용되어지는 한편 효소세포벽은 몇차례 더 정화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효모의 세포벽과 세포질을 분리하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효모찌꺼기를 탈수시켜 고압 처리하면 내용물인 세포질은 모두 빠져나가고 세포벽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이렇게 한 뒤 대형용기에 세포벽을 넣고 폐수를 쏟아 부으면 중금속 성분이 없어지게 된다.<박건승기자>
1994-07-05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