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시은 부실채권 11조원/9개월새 4조원 늘어… “경영 엉망”
수정 1994-02-04 00:00
입력 1994-02-04 00:00
3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이 대출을 해주고 6개월 이상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여신 규모는 작년 9월 말까지 11조7백76억원으로 지난 92년 말(7조6백80억원)에 비해 9개월 동안 무려 4조96억원(56.7%)이 늘었다.총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9월 말 13.2%로 92년 말의 8.8%보다 4.4%포인트가 높아졌다.
부실여신 규모가 이처럼 눈덩이같이 늘어난 것은 지난 해 상업은행이 (주)한양의 법정관리로 대규모 부실여신을 떠안은 데다 금융실명제 이후 중소기업과 일부 상장기업의 부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자를 받지 못하는 여신의 비율이 커지면 은행의 경영수지를 압박하고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금융자율화를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일본의 경우 6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부실여신의 비율은 7% 수준이고 미국은 이보다 훨씬 낮다.
5대 시은의 부실여신을 분류해 보면 담보가 없어 사실상 떼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여신(회수의문 및 추정손실)이 2조3천63억원,담보가 있으나 이자를 못 받는 여신(고정)이 8조7천7백13억원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시장 개방이 급속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부실여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외국 은행들과 경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처럼 부실채권 인수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염주영기자>
1994-0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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