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현대중 821억… 2년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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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20 00:00
입력 1994-01-20 00:00
일반 법인으로 지난해(92년의 영업실적분)가장 많은 법인세를 낸 회사는 현대중공업이다.현대중공업은 전년에 이어 2년째 수위를 차지했다.92년의 경기부진으로 제조업체들의 순익은 떨어져 법인세 납세순위가 밀린 반면 은행과 단자회사 등 금융기관들은 돈장사가 짭짤해 납세실적도 좋았다.
○일반법인 사상 최고
국세청이 19일 발표한 「92년도 영업실적(92년 귀속분으로 법인세는 93년에 낸것)에 따른 1백대 납세법인」에 따르면 공공법인과 외국법인을 제외한 9만6천1백70개 법인 중 현대중공업이 8백21억원의 법인세를 내 92년(5백17억원)에 이어 1위를 지켰다.이 회사는 조선경기 호황으로 2천8백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의 법인세 규모는 일반 법인의 납세액으로는 사상 최고이다.그러나 공공법인인 한국전력이 지난해 납부한 3천4백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제일은행은 5백34억원으로 전년의 47위에서 2위로,태광산업도 3백28억원으로 전년의 1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1백대 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체가 전년의 46개에서 37개로 줄어 전반적인 어려움을 반증했다.반면 금융업은 전년의 28개사에서 37개사로 늘었다.건설업은 8개로 92년보다 3개사가 줄었으며 판매업은 6개사로 같았다.
○제조업 9개사 줄어
지난해 전체 법인이 낸 법인세는 5조1천4백6억원으로 92년의 4조9천31억원보다 4.8% 늘었으나 1백대 법인의 경우 1조3천92억원으로 92년의 1조4백81억원보다 24·9%가 늘었다.따라서 전체 법인의 법인세에서 1백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92년의 21.4%에서 25.5%로 4.1%포인트가 높아졌다.
○…1백대 납세법인 중 30개사가 바뀌었다.금융업 중 특히 돈장사를 하는 은행과 단자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2위인 제일은행을 비롯,20개 은행이 포함됐으며 특히 10위 안에 5개의 은행이 들어갔다.새로이 1백위에 진입한 은행만도 보람은행 강원은행 한미은행 등 6개였다.단자사는 9개사가 포함됐으며 대한·제일·동아투자금융 등 6개사가 새로 들어갔다.
○…데이콤도 처음으로57위에 진입,정보통신 분야가 유망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같은 정보통신업인 한국이동통신(9위)의 강세도 이어졌다.조선 합리화업체로 지정돼 93년도 실적분까지 법인세를 내지 않는 대우조선공업이 60위에 오른 것은 부산 수영만 부지 7천평을 9백40억원에 팔아 3백50억원의 차익에 특별부가세를 냈기 때문이다.두산개발이 30위로 진입한 것도 인천송도 수면매립지를 일부 처분한 차익 때문이다.
○6개은행 새로 진입
○…자본금 1억원으로 상가와 스포츠센터를 지어 분양하는 주양산업은 법인세로 66억원을 신고해 77위에 올랐으나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신축한 주택상가 건물이 분양되지 않아 자금난으로 92년말 부도를 내 법인세를 내지 못했다.화성산업은 쁘렝땅백화점과 대구동아쇼핑 대구동아백화점의 수익으로 84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13위) 대우(26위) 금성사(27위) 럭키(35위) 현대자동차(86위)등 이름난 제조업체의 순위는 전년보다 떨어졌다.89년과 87년에 1위에 올랐던 포철도 14위에 머물렀다.91년(90년 귀속분)에 법인세를 가장 많이 냈던현대자동차써비스가 1백위권 밖으로 밀린 것은 마진이 줄어든 데다 2년 이상 할부판매의 경우 종전까지 총수익을 판매시점에 한꺼번에 계상하는 방식에서 할부연도에 따라 각각 나눠서 계산하는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이통 9위에
전년에 부동산 처분 이익이 많아 1백위권에 처음 진입했던 법인 중 새마을신문 한진종합건설 라이프주택 봉명산업 중앙일보 등은 부동산 처분이익이 줄어 탈락했다.전년 2위였던 주택은행은 1백위였다.
○…그룹 별로는 현대그룹 및 삼성그룹 계열사가 각각 6개로 전년보다 1개씩 줄었으나 역시 가장 많았다.현대그룹의 계열사가 낸 법인세는 1천3백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현대와는 계열이 다르지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들이 오너인 금강(20위) 고려화학(42위) 한라시멘트(92위)까지 합하면 총 1천7백29억원이다.삼성그룹 계열사는 6백58억원,럭키금성그룹 계열 4개사는 6백50억원이었다.
○77위 주양산업 부도
태광산업 계열은 2개사(태광산업 대한화섬)에 불과했지만 4백78억원으로 4위였다.한진그룹 계열 4개사는 3백56억원,대우그룹 계열 2개사는 2백41억원을 냈다.롯데그룹·쌍용그룹·동양그룹·신한은행·장기신용은행 계열도 각각 2개씩 포함됐다.<곽태헌기자>
1994-01-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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