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오늘 총선… 바웬사개혁 심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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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9-19 00:00
입력 1993-09-19 00:00
◎91년 집권 민주동맹,공산계에 뒤처져/인접 동구국들의 정치풍향 가늠자로

동유럽에서 제일 먼저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91년 첫 자유총선이 실시됐던 폴란드에서 19일 다시 조기총선이 치러진다.

하원 4백60석과 상원 1백석을 동시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일차적으로 레흐 바웬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비공산련정이 지난 90년 1월 이래 추진해오고 있는 급진경제개혁에 대한 폴란드국민의 심판무대라는 의미를 지닌다.따라서 그 결과는 폴란드는 물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접 동유럽국가들의 향후 정치·경제개혁의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대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번 자유노조를 기반으로 한 민주동맹 등 중도우파정당들이 공산계 정당들을 제치고 정부를 구성했던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짙어 공산계정부의 재등장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일 직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는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좌파동맹이 지지율 15%로 선두를 달리고 역시 좌익계인 폴란드농민당이 13%로 2위에 오르는 등 공산계정당들이 강세를보이는 반면 91년 총선때 1위를 했던 민주동맹이 12%로 3위에 처지는 등 우익정당들의 전반적인 퇴조로 나타나고 있다.

폴란드 의회는 지난 총선때 무려 29개의 군소정당이 원내에 진출,6차례나 정부개편이 초래됐던 정국혼란상황의 재판을 막기 위해 유효투표수의 5%이상 득표정당에만 의석을 배분하도록 선거법 개정을 한 바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 개정선거법과 현재의 정당지지율을 감안하면 민주좌파동맹과 폴란드농민당이 각각 하원의석 가운데 최대 1백40석과 1백20석을 획득,과반수를 30석이나 초과하는 공산계 단일연정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파의 몰락과 좌파의 부상이 점쳐지는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역시 경제문제다.



폴란드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2년 1%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3.9%,내년 5%로 예상되고 올 상반기의 공업생산도 7.6%를 달성하는 등 동유럽국가중에서는 유일한 플러스 성장국가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실업률이 15%를 넘고 정부의 재정적자 삭감정책에 따라 교육·복지수준도 저하됐으며 시장경제 이행에따른 인플레로 생활수준과 실질임금이 현저히 줄어들었다.이같은 국민들의 실생활에서의 고통은 이미 지난 5월 수쇼카 총리의 중도하차를 불러왔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좌·우파정당들의 승패를 구분짓는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폴란드의 이번 총선결과는 개혁추진의 당위론과 그 방법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구공산권국가 정부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최병렬기자>
1993-09-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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