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큰 기대와 환영 일색/새정부 여성장관 3명발탁 배경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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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27 00:00
입력 1993-02-27 00:00
26일 발표된 새정부 내각에 3명의 여성장관이 발탁되자 여성계는 커다란 기대와 함께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전통적으로 여성에게 할당돼온 여성정책 전담부서인 정무 제2장관에 권영자 한국여성개발원장을 기용한것 외에도 환경처 장관에 황산성,보사부 장관에 박량실씨등 여성3명이 한꺼번에 임명된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처음 있는 과감한 여성등용이다.이로써 여성의 내각점유율은 그동안의 4∼5%에서 13%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됐다.
김영삼대통령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3∼4명의 내각참여를 보장한다」는 공약사항을 이행함으로써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이 내걸었던 여성정책 관련공약이 다른 당에 비해 구체성이 적고 원칙론만을 맴돈다는 여성계의 비판을 일축시킨 셈이다.
지금까지 「여성의 정치참여」하면 으레 한명의 여성장관과 두세명의 전국구 의원이 고작이었지만 김영삼대통령은 첫내각에 3명의 여성장관을 기용,선거때 「여성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여성을 등용하고 여성정책을 펴나겠다」는 약속을 과감하게 이행했다.더욱이 여성장관이 기용된 3개부처가 모두 여성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부서여서 여성계의 문제점 해결과 권익옹호 및 여성지위 향상에 세 여성장관이 상당한 기여를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각료들의 대거 내각 진출은 여성계가 목소리를 높여 얻어낸 결과이니만큼 남성장관들 못지 않게 일을 잘해나간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선 여성장관들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여성계도 협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김경오회장은 『역대 개각과는 달리 여성장관3명을 임명한 것은 여성계 배려라는 선거공약을 지킨셈』이라고 환영하고 『여성인재들이 일하기 힘든 남성지배 일변도의 사회구조에서 모처럼의 기회를 살려 여성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체 여성계가 힘을 합쳐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 이미경공동대표는 『사회복지·환경·생활과 관련된 3개 부처에 여성각료가 대폭 기용된것은 그동안 소외됐던 여성들의 목소리와 염원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인다』면서 『숫자가 늘어났다는 단순한 의미로 끝나지 않고 결실을 맺도록 여성들간의 긴밀한 협조로 문제들을 풀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소장은 『24명 장관 가운데 3명의 여성장관을 기용한것은 숫자상으로 우선 획기적인 처사』라고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번 조각이 진정한 의미의 여성정치참여로 이어지기 위해선 앞으로 남은 인사과정에서 보다 많은 여성들이 정책실무진으로 진출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계에서 주장해온 여성의 정치참여란 여성들의 삶에 직접·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책결정과정에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소장은 『산적한 여성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고 진정한 남녀평등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정부투자기관등의 고위직에 여성을 배치,현직에서 오랫동안 지도자로서 경력을 쌓은 여성이 각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치개혁 차원에서 여성지도자를 발탁하고 육성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함혜리기자>
1993-02-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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