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성 두통/「바이오피드백 치료법」 각광(남성 신건강학: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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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24 00:00
입력 1993-02-24 00:00
많은 사람들이 자주 느끼면서도 무심히 넘기기 쉬운 것이 두통이다.
특히 30∼50대 정신노동자들에게 매일 특정시간대만 되면 다른 일에 관심을 못가질 만큼 되풀이되는 긴장성두통은 정상적인 업무를 어렵게하는 등 그 자체가 「두통거리」.
중앙대의대 용산병원 이길홍교수(신경정신과)는 『긴장성두통이란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생리학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작업능률의 경쟁이나 지식경쟁,돈벌이경쟁에서 남보다 늘 앞서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안되고 긴장감만 고조,두통발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근육수축성두통으로도 불리는 긴장성두통은 앞이마나 후두부가 계속 띵하니 아프고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어깨까지 쑤시는 것이 보통이다.편두통과 달리 양쪽 머리가 함께 아프며 머리에 띠를 두르거나 모자를 쓴것 같이 조여드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심한 경우 아픈 부위가 툭툭 불거지고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하며 대개 하오 3∼4시쯤 발작이 일어난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긴장성두통은 경부근육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수축되고 조여들면서 혈관과 근육의 자동조절장치가 경직되어 일어나며,근본적인 원인은 심리적 불안과 갈등이다.보통 우울증환자나 신경을 많이 쓰는 교직자·경영직사무원·경리사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성격적으로 꼼꼼하고 성취욕이 강한 완벽주의자나 상사 및 동료와 잦은 불화를 겪는 사람,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큰 사람에게 오기 쉽다. 긴장성두통은 90% 이상이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만큼 불면증·위장장애·피로·변비·빈뇨·의욕상실·불안증세를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다.
긴장성두통의 치료와 관련,이교수는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무분별한 약물복용임』을 경고했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나 각성제를 남용,중독증에 걸려 심신을 망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진통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면 약물자체의 부작용에 중독증세까지 겹쳐 나중에는 약을 끊어도 마약과 같은 금단증세가 온다는 것.
따라서 습관성이 강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근육이완제나 항불안제,항우울제를 전문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근본원인이 되는 심리적 갈등과 마음의 긴장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취미생활이나 적절한 휴식을 갖고 가벼운 샤워나 안마를 통해 굳어진 몸을 풀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바이오피드백요법」이 긴장성두통을 해소하는 새 치료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바이오피드백치료는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근육 및 마음의 긴장도를 정확히 체크,의사의 도움을 받아 긴장유발 요소를 제거하는 일종의 자율신경이완요법.부작용이 없을뿐더러 스트레스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이밖에 평소 목과 어깨에 지압을 해주거나 마음맞는 친구와 가벼운 음주 및 담소를 하는 것도 긴장성두통을 해소하는 유익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박건승기자>
1993-02-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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