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 정주시장(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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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31 00:00
입력 1992-12-31 00:00
◎“전북서남권 중핵도시 발돋움 총력”/첨단공단조성 등 중·장기계획 수립/향토특색살려 「시상정립운동」 추진

「정읍사」의 고장.정주시는 요즘 시가지가 온통 단풍빛으로 가득하다.시내 주요 도로변 담장이 모두 단풍이고 건물벽과 아파트 벽면도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각종 플래카드와 전화카드·우편엽서는 말할 것도 없고 요식업소의 컵받침,간판,실내장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단풍 일색이어서 마치 내장산 단풍이 겨울추위를 피해 내려와 있는 느낌이다.이처럼 정주시가 화사한 단풍으로,눈덮인 내장산의 설경을 더욱 비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시상정립운동의 열매」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정주시는 특히 시상정립운동을 시민들의 자긍심과 진취적 기상을 드높이는 시민정신운동에 접목시켜 시와 시민들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공무원들도 공복의 자세를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고 있다.이 시상정립운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용신정주시장(59)은 정주시를 전북서남권의 중핵도시로 발전시키기위해 오늘도 새벽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고 있다.예총정주시지부장 신태근씨(64·정주시 수성동 675)가 새로운 정주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김시장을 만나 정주시 개발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 보았다.

▲신태근씨=시장부임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상정립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시작하게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김용신시장=정주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과 현존하는 최고의 백제가요 정읍사의 고장으로 9만시민 모두가 망부의 여인상에 담겨있는 정과 의를 기리는 순박한 성품을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문명의 발달로 향토문화가 소외 당하고 도시마다 지니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 퇴색되어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상실돼가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에 정주시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내장산의 단풍과 정읍사가요 등 시의 상징물을 널리 알리고 도시의 면모를 보다 특색있게 가꾸기 위해 정주시상정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신씨=시상정립을 위한 사업내용을 좀 소개해주실수 있습니까?

▲김시장=정주시는 시상정립운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독일의 한스자이델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진에 의뢰해 시상정립기본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서울대 연구진들은 시상이 될만한 자료를 찾기 위해 시전역과 문헌을 면밀히 조사분석하고 시민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국 단풍과 정읍사 망부상 등을 시상의 주제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신씨=이같은 시상정립운동이 한때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김시장=정주시를 단풍과 망부상으로 뒤덮인 국내 최대의 상징물도시로 키워나가기 위해 9천만원을 들여 과교동에 정읍사여인의 생가를 복원하고 1억3천5백만원으로 정읍사 공원안에 정읍사사우를 건립,정읍사의 문학적 가치를 드높일 계획입니다.

▲신씨=정주시는 전북 서남권의 중심이기도 합니다.이러한 시상정립운동과 함께 정주시를 전북 서남권의 거점도시로 육성시킬 계획은 없는지요.

▲김시장=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정주시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생활환경이 편리하며 문화적으로도 앞서가도록 장기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오는 94년까지 제2공단을 조성하고 산업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하며 공공직업훈련원을 세워 공업화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2001년까지는 첨단산업공단을 조성하고 관광문화센터를 건립하며 도시내 순환도로와 공원·문화·체육시설·신시가지 등을 만들어 인구 15만명이 살기에 적합한 중핵도시로 가꾸어 나갈 방침입니다.

2011년에는 인구20만의 쾌적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하수도시설·도시가스공급시설·문화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4년제 산업대학,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을 대폭 늘리며 쇼핑센터·교통·체신망확충·택지조성 등 폭 넓은 도시개발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신씨=향토문화진흥과 문화공간확충을 위해서는 어떠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까?

▲김시장=정읍사공원에 36억원을 들여 도내 최대·최고시설을 갖춘 연건평 1천19평 규모의 예술회관을 건립한 것은 시민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정읍사공원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20억원을 들여 연건평 1천5백평 규모의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할 계획을 확정했으며 민속박물관·야외조각공원건립을 구상중입니다.

이로써 정읍사공원은 도서관·국악원·예술회관·청소년수련관을 갖춘 문화의 전당으로 지역문화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씨=시민봉사행정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시민편익증진을 위한 계획은 어떠한가요.

▲김시장=시민들의 어려움을 스스로 체험해 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매일아침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고 도출된 문제점들은 가급적 현장해결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올빼미시장」 「자전거시장」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소방도로개설·천변로인도개설·시내버스연장운행·교통난해소대책등 각종 사안들을 청취하면서 시의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산하 전공무원들에게는 민원현장을 직접 찾아가 해결해주는 발로 뛰는 행정을 실현함으로써 공직자와 시민들간에 신뢰감을 두텁게 하고 있지요.

또 지역동향과 주민불편 불만접수창구를 일원화하고 시민한가족사업을 추진하며 「1공무원 1통담당제」를 실시,주민과 공무원간에 유대를 강화토록 하는 등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고 있습니다.<정리=임송학기자>
1992-12-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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