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어떻게… 얼마나…/3당의 조달방법과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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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02 00:00
입력 1992-12-02 00:00
금권선거 시비가 민자·민주·국민 3당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각당의 자금사용규모와 자금사정·조달방법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시비는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일부 정당측이 지나치게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혼탁의 기미를 보이자 중립내각이 이에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비롯됐다.이에 민자당은 각 지구당의 보고를 토대로 국민당을 「김권선거의 주범」으로 규정,공세를 강화했고 민주당도 여기에 본격 가세함으로써 김권선거시비는 확대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금권시비 확산
그러나 선거자금은 정당마다 최대 「보안사항」인데다 자칫 지구당별 마찰을 초래,전열을 흐트러뜨릴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와 내역을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다만 분명한 것은 일부 업종의 선거특수와 일부 정당의 외형적 쓰임새만을 감안하더라도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법정선거비용한도액3백67억원을 이미 훨씬 초과했으리라는게 정가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민자당◁
곳곳에서 자금부족을 호소하며 중앙당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 한 당직자의 얘기이다.
지역득표활동을 벌이다 1일 상경한 전남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자금이 바닥나 친구에게 3천만원을 끌어다 썼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김영삼후보의 한 측근은 『과거 여당시절때처럼 풍족히 쓸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자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을 푸는 국민당과 비교하다보니 그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과거완 딴 사정
그러나 당사주변에는 김후보가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이 파다한 실정이다.
민자당은 지난 10월초 1차로 지구당별 5천만원을 내려보낸데 이어 최근 2차로 2천만∼5천만원을 추가 지급했다.여기에 김후보가 유세를 다니며 위원장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지구당 지원자금외에 유세비용·홍보물·직능단체대책비등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공식자금은 대략 3백억원정도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거자금조성은 주로 김후보가 스스로 해결하고 있으며 이원조·금진호의원,홍인길보좌역등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3당중 자금면에서 가장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게 민주당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가장 열악한 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거유세 시작이후 지금까지 대략 60억원정도 지출된것 같다』고 밝혔다.주요 사용처는 지구당에 대한 공식지원금과 김후보의 격려금,유세관련비용,홍보물제작비등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각 지구당에 3차례에 걸쳐 1차 6백만원,2차 5백만원,3차 6백만∼1천1백만원씩 대략 50억원을 지급했다.조만간 1천만원내외의 자금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며 선거막판까지 3∼4회 더 지원하되 액수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2억원 사비도
자금조성은 민자당과 마찬가지로 김후보가 대부분 해결하고 있다.그러나 총선때 비교적 자금소요가 적은 호남출신 의원들의 경우 적게는 5천만원,많게는 2억원정도의 사비를 써가며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당◁
금권선거시비가 국민당때문에 비롯될 정도로 자금면에선 3당중 가장 막강한 편이다.
그러나 정후보와 몇몇 핵심측근들을 제외하곤 돈의 흐름을 알지못해 그 규모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다만 정후보의 개인재산이 무려 3조원을 넘는데다 현대계열사들도 선거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규모는 천문학적 숫자일 것이라는게 정가의 일관된 분석이다.
○“천문학적 숫자”
최근 증권감독원의 『올들어 정후보 일가가 현대계열사 보유주식을 처분해 2천9백억원의 현금을 만들었다』는 발표와 선관위가 배분한 49억6천5백만원을 선뜻 장학재단 설립자금으로 내놓은 점등이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당은 유세시작이후 순수 유세비용만도 최소 4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러나 이는 외형상의 추산일뿐 『국민당 유세장에 동원인력이 가장 많은 것 같다』는 유세장 포장마차 상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훨씬 막대한 액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정책지구」에 대한 1억원이상의 특별지원금,서산간척지 관광지원비,각종 홍보물및 선물제작비등을 감안하면 국민당이 쓴 총액수는 타당의 2∼3배 정도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양승현기자>
1992-12-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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