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종전/선거특수/결혼시즌/관광경기 다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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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4-09 00:00
입력 1991-04-09 00:00
◎상춘인파 급증속 여행업계 “빙그레”/제주·설악산,평일도 70% 예약/동남아 코스는 5월까지 매진/외국인 입국도 1월의 3배로

관광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과소비를 자제하려는 사회분위기가 무르익고 걸프전쟁이 터지면서 한때 불황의 늪을 헤매던 관광경기가 본격적인 관광·결혼시즌을 맞은데다 지방자치제 선거특수까지 겹쳐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걸프전을 전후해 발걸음이 뚝 끊어졌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시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4월로 들어서면서는 걸프전 때보다 외국관광객수가 2∼3배 이상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 동안 주춤했던 내국인의 해외여행 등도 상당히 늘고 있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사,항공사,호텔 업계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마련하는 등 늘어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S여행사는 지난 3월초까지 해외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의 예약취소가 잇따라 그 동안 마련한 43개 해외여행코스 가운데 10여 개 만을 운영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는 예약문의가 밀려들어 한주일에 1백∼1백50여 명씩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특히 동남아나 일본 등지로 가는 3박4일 코스의 인기가 높아 이미 5월까지의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이며 비인기코스인 유럽노선에도 격주로 15∼20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내보내고 있다.

A관광의 경우,걸프전이 터진 뒤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돌려 2월 한달 동안 6백여 명 밖에 받지 못했으나 종전이 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부쩍 늘어 지난달 모두 1천3백여 명의 관광을 주선했다.

A관광측은 특히 오는 20일부터 5월초까지 연휴를 맞게 되는 일본인들의 입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도쿄 등에 있는 3개 지점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유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국내 여행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Y여행사의 경우 제주도로 가는 신혼여행객의 예약이 밀려 6월말까지 주말예약이 끝난 상태이며 경주·설악산·수안보 등 관광휴양지로 가는 일반 여행객들의 예약률도 주말이나 평일 할 것 없이 60∼70%를 넘어서고 있다.

Y여행사 등 국내여행 전문업체들은 광역의회선거를 앞둔 5월에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단체관광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차량을 확보해두는 등 벌써부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인의 입국이 다시 늘어나자 지난 2월 객실 점유율이 67%로 떨어졌던 서울 H호텔은 지난달 객실 점유율이 87%로 늘었고 4월에는 9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Y호텔의 경우 주말이나 휴일에는 5백∼6백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1백80개의 방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겨우 방을 구할 수 있을만큼 호황을 되찾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의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도 활기를 되찾아 제주·일본·동남아 등 인기노선은 물론이고 한때 탑승률이 20∼30%를 밑돌던 유럽 등 일부 비인기 노선도 4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한국관광협회 홍기연 과장은 이에 대해 『올초 최악의 불황에 비해 관광객이 50% 이상 늘어났으며 성수기인 5월에 가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과소비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고 있어관광업계의 호황은 앞으로 몇년 동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성기 기자>
1991-04-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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