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페놀검사 전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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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3-23 00:00
입력 1991-03-23 00:00
◎수돗물 오염 당국 관리소홀로 더악화/하루 한번하는 수질검사/토·일요일은 아예 “생략”/「두산」 작년 7회 조사… 폐수배출 못밝혀

【대구=김동진기자】 영남권을 뒤흔들어 놓은 대구 수돗물 악취사태가 당국의 수질검사 소홀과 관계공무원들의 직무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식수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수검사때만 페놀검사를 하는데다 이나마도 월 1회밖에는 실시하지 않았으며 원수에 대한 수질검사에는 아예 문제의 페놀항목이 없어 시약조차 확보하지 못한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대구시 상수도본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이 이번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대구시에 온 민자당 수질오염조사반(반장 허재홍의원)에 보고를 함으로써 드러났다.

이학노 대구시 상수도본부장은 이날 「대구수돗물 악취발생 경위 및 대책」 보고를 통해 「원수에 대한 수질검사에는 문제의 페놀항목이 빠져있고 정수검사때는 들어있으나 월 1회밖에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특히 이 사태가 발생했던 16일 하오 검사시약을 확보하지 못해 검사가8시간 이상 지연돼 식수오염피해를 가중시켰다」고 보고했다.

또 수원지 수질검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토·일요일은 하루 한차례씩 의무적으로 실시케 되어 있는 수질검사를 하지 않았으며 페놀을 배출한 두산전자에 대해 환경관계공무원들이 지난해 5회에 걸쳐 폐수배출여부 등을 점검했으나 페놀소각기 가동중단은 물론,비밀배출여부 등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본부장은 또 수돗물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지난 16일 시민신고에 의해 뒤늦게 알고 원수와 정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나 이 과정에서는 페놀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시헌 대구지방 환경청장은 이날 보고를 통해 지난해 두산전자에 대해 7차례에 걸친 점검을 실시,「산업폐기물 대장미기록」으로 1차례 적발했을 뿐 폐수불법방류 등은 발견되지 않아 적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구지방 환경청이 여러차례에 걸쳐 두산전자에 대한 폐수배출단속에 나섰으면서도 페놀배출사실을 적발하지 못한 점을 중시,관계공무원들을 불러 직무유기혐의 등에 대해 본격수사하고 있다.
1991-03-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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