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수갑소동 벌인 순경아저씨
수정 2010-03-15 13:46
입력 2010-03-15 00:00
그 뒤 조금 더 싸우다 이 순경은 수갑열쇠를 잃어버리고 집에 돌아가 세상모르고 잠들어 버린 데서 말썽이 된 거지.
이양은 이튿날 아침까지 수갑에 채운 채 꼼짝 못하고 집에 있었어. 이 사실이 동네 사람들을 통해 기자들에게 알려진 것이 아침 8시30분쯤. 그래서 기자들이 이양을 데리고 서울시 경찰국으로 갔어.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과장실에서 이양의 수갑을 풀어 주기위해 시경 안의 모든 수갑 열쇠를 동원해 봤지만 하나도 맞는 게 없지 않아. 시경 국장 이하 간부들이 그놈의 수갑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피우다가 이거락(李居洛) 의사과장이 수갑을 아예 분해해서 겨우 10시가 되어서야 벗겨 주었지.
A=김 순경, 술 한번 잘못 취했다가 자기 수갑에 자기가 묶인 꼴이 됐군.
[선데이서울 73년 3월 25일호 제6권 12호 통권 제 2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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