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데이트 (17) - 정순자
수정 2005-09-06 11:44
입력 2005-09-06 00:00
“연애할 시간 없어요” 미스·수산청(水産廳) 정순자(鄭順子)양
우선 쾌활하다. 자칫하다간「왈가닥」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러나 정순자(23)양 자신은
『보기하곤 달라서 집에 들어가면 요조숙녀가 되죠』
수산청장 비서실 근무 1년. 고향은 제주도이나 태어나긴 일본의「오사카」. 해방된 다음 다음해, 그러니까 정양이 두 살 때 귀국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서 살던 기억,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아직도 순 일본식이라 꽃꽂이며 예의범절, 손님접대 등 어머님께 배우는 게 많죠』
광주여고를 거쳐 수도여사대(首都女師大) 영문과 졸업. 2남 3녀의 셋째. 키 166cm에 54kg의 후리후리한 몸매.
올해엔 결혼을 꼭 해야 할 텐데 아직 애인이 없어 큰일이라는 정양은
『상대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자면 OK. 제 키보다 적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마음은 커야죠』
끼고 있는 진주반지가 눈에 띄어 누가 선물한 것이냐니까,
『우리 수산청에서 기른 양식진주예요. 예쁘죠?』
하며 슬쩍 PR.
월급을 타면 봉투째 어머님께 상납(上納)하지만 하루 5백원씩 타다 쓰고 또 옷까지 해 입으니 어머님이 항상 적자라고.
「잉그리드·버그만」「제니퍼·존스」등 옛 여배우들이 제일 좋고 음식은 단연 전골. 전골 만드는 솜씨도 1류「쿡」뺨칠 정도라고.
무슨 향수를 쓰냐니까
『아직 젊은데 향수 쓸 수 있나요?「젊음」이란 향수 뿐이죠』
※ 뽑히기까지
수산청에서 후보로 뽑아놓은 아가씨는 무려 11명. 우선 이중에서 8명을 추려내고 심사위원단을 구성,「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면접 채점. 결국 세 아가씨를 선발했는데 이중에서 1명을 고르는 덴 30분을 요했다. 결국은 정양이「눈이 커서」「미스·수산청」의 영광을 차지.
[ 선데이서울 69년 1/26 제2권 제4호 통권1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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