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아직 어둑한 새벽 6시 태릉선수촌. 에어로빅이 한창이다. 국가대표, 이 가운데 남자 핸드볼팀이 있다. 지난 2주간 혹독하게 이어져 온 체력훈련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까지 겹쳐 몸은 천근만근. 하지만 경쾌한 리듬에 맞춰 동작을 꽤 열심히 따라 한다. 오전 달리기까지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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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들이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상무와의 첫번째 연습경기에 앞서 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쯤 오륜관으로 하나둘씩 들어섰다. 테이핑도 하고 유니폼도 점검한다. 아침부터 떨었던 탓인지 힘없이 앉아있다. 명색이 국가대푠데 이래도 될까. 10시가 ‘땡’ 하자 눈빛이 달라졌다. 30분 타이머를 켜놓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간단한 러닝부터 스트레칭, 사이드스텝, 슈팅 연습까지. 웃음기가 싹 가신 표정에 숨은 점점 가빠온다.
27일은 합숙훈련을 시작한 뒤 첫 번째 연습 경기가 있는 날. 상대는 상무다. 조영신 감독은 “점수는 신경 쓰지 말고 경기 감각을 살리는 데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태릉에서 숙식한 지 2주째지만 대표팀은 그동안 체력과 근력에 집중했다. 전술이나 패턴은 아직 안 맞춰봤다. 선수도 베스트 7을 내세우기보단 전 선수가 코트에 서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초반부터 상무의 빠른 발에 고전했다. 잔실수가 잦았다. 전반을 14-12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프타임. 털썩 주저앉아 이온음료를 들이켜는 선수들 앞에 조 감독이 선다. “생각을 해서 타이밍을 빼앗아야지. 어차피 실력은 백지 한장 차이잖아.” 준엄하지만 인자하다. 대표팀은 후반,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 27-27로 비겼다. 어차피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감각을 점검하는 차원일 뿐. 연습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샤워를 끝내고 오후 1시쯤 점심을 뚝딱 해치웠다.
수요일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휴식일. 웨이트와 인터벌 달리기에서 해방된 선수들은 모처럼 지친 몸을 달랬다.
대표팀 상태를 묻는 말에 조 감독은 “퍼펙트(Perfect)지!”라고 했다. 여유가 넘쳤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설 이번 대표팀은 최고의 짜임새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