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집 중 일곱 집 “차례 안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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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09-21 00:33
입력 2026-09-20 18:04

짧은 추석 연휴 등 1년 새 13%P 뚝
가치관 변화로 상차림 간소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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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다양한 과일 준비한 시장
추석 앞두고 다양한 과일 준비한 시장 추석을 닷새 앞둔 2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과일가게에 다양한 과일이 진열되어 있다. 2026.9.20 연합뉴스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가구가 ‘네 집 중 한 집’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6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구매 행태 및 공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27.3%로 집계됐다. 지난해 40.4%에서 1년 새 13.1% 포인트 줄었다. 2016년 74.4%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차례를 지내는 집은 10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조사는 전국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웹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핵가족화와 가치관의 변화로 차례상 등 명절 의례가 간소화되는 흐름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치면서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차례상 차림을 간소화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차례를 지내겠다는 응답자 273명 가운데 절반인 50.9%가 음식 준비 방식을 묻는 항목에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택했다. 이어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 20.1%,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 준비’ 13.2%, ‘직접 준비한 음식과 구매 제품 혼합’ 8.8% 순이었다.

최근 물가는 올랐지만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비용은 10년 전보다 10만원가량 줄었다. 2016년 조사에서는 30만원대를 쓴다는 응답자가 38.5%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20만원대가 31.7%로 가장 많았다.

차례를 지내는 장소는 본가가 51.3%로 가장 많았다. 본인 집(21.2%), 친인척 집(18.7%), 성묘지·종중 시설(7.7%)이 뒤를 이었다. 차례상에 올릴 국산 과일로는 사과(97.4%)와 배(96.0%)가 필수 품목으로 꼽혔다. 이어 단감 60.4%, 포도 45.4%, 감귤 25.6% 순이었다.

국산이 아닌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겠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34.9%에서 올해 38.8%로 높아졌다. 수입 과일로는 바나나(61.3%)가 가장 많았고 수입 포도(46.2%), 오렌지(23.6%)가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추석 국산 과일 공급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연구원은 추석 전 3주간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19.3%, 배는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 김중래 기자
세줄 요약
  • 추석 차례 계획 27.3%로 급감
  • 차례상 간소화·비용 축소 흐름
  • 사과·배 필수, 수입과일 비중 확대
2026-09-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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