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역서 숨진 장애인 사인은 ‘이산화탄소 중독’
이명선 기자
수정 2021-05-10 18:47
입력 2021-05-10 18:47
경찰, 소화설비 관리자와 변전실 근무자 등 정확한 경위 조사 방침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3월 9일 상동역 화장실에서 쓰러진 뒤 숨진 50대 장애인 A씨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최종 결과를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8시 9분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한 시민에게 발견됐으며, 그 옆에는 전동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그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으나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그는 발견되기 2시간가량 전인 오후 5시 50분쯤 이 화장실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7분 뒤인 오후 5시 57분 화장실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변전실에서는 감전 사고가 나 내부 화재감지기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소화설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과수 등과 함께 현장검증을 벌인 결과 화장실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소화설비 관리자와 변전실 근무자 등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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