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지사 집무실 등 압수수색에 경남도 ‘술렁’
강경민 기자
수정 2018-08-02 10:39
입력 2018-08-02 10:39
이른 아침 들이닥쳐…예정 없던 연가 낸 김 지사 행선지 묘연
특검팀은 이날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7시 30분께부터 도청 집무실과 관사로 나눠 압수수색 절차를 밟았다.
특검팀은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인력 17명을 창원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압수수색에 앞서 김 지사 변호인 측과 통화를 하며 압수수색을 통지했다.
변호인 입회 아래 각종 서류를 복사하거나 디지털 자료를 내려받는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김 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청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이날 하루 연가를 냈다고 전했다.
당초 김 지사는 다음 주에 여름 휴가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정에 없던 연가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을 벗어난 다른 지방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김 지사 측근 사이에 이날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인연을 맺은 뒤 평생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낸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기일이어서 강 전 회장의 묘소에 갔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김 지사 변호인도 “김 지사가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사실을 모른 채 휴가를 낸 것으로 안다”면서도 김 지사의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김 지사 측근은 “소환을 앞두고 김 지사에 대한 마지막 물증확보 차원의 압수수색으로 보인다”며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홍준표 전 지사 재직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압수수색을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는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전날 경남도정 4개년 계획(안)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이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소환되면 특검 조사에서 도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 앞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드루킹 의혹’에 쏠린 관심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