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북민 56% “통일 불가능”…비관적 예상 급증
수정 2017-08-30 09:34
입력 2017-08-30 09:34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북 정권 30년 이상 유지’ 12%포인트↑
최근 김정은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북한 내에서 확산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주민 132명을 대상으로 올해 6∼8월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이 언제쯤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설문조사 결과 때 44.2%보다 10%포인트 이상 급증한 것이다.
통일평화연구원은 해마다 전년도에 북한을 탈출한 주민을 대상으로 통일 인식에 관한 조사를 해 발표한다.
‘10년 이내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는 응답도 지난해 44.9%에서 올해 26%로 급감했다.
반면 ‘3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봤다’는 응답은 2.2%에서 9%로 증가해 통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탈북민이 큰 폭으로 늘었다.
북한 정권의 유지 예상 기간을 묻는 항목에는 ‘30년 이상’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28.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16.7%)보다 11.5%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북한 정권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반면 ‘5년 미만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10.1%에서 7.6%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김정은이 여러 대내외적 악재에도 권력을 승계해 체제 유지 기반을 다져가는 것을 보면서 빠른 시기에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가 한층 꺾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는 절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5.5%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통일 방식과 관련한 인식 조사에서는 북한 체제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답변은 늘고, 남한 체제로 통일돼야 한다고 봤다는 응답은 줄었다.
북한에 살고 있을 때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는지에 관한 질문에 ‘북한의 현 체제로 통일’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11.5%로 전년(5.8%)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남한 현 체제로 통일’은 38.2%로 전년과 비교해 4.6%포인트 감소했다.
‘남북한 체제 절충’을 선택한 응답자는 15.3%, ‘어떤 체제든 상관없다’는 응답은 26.0%였다.
북한에 있을 때 본 김정은에 대한 직무 평가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 39.4%,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30.3%로 부정적 평가(69.7%)가 긍정적 평가를 압도했다.
‘대체로 잘하고 있다’와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22.7%, 7.6%로 조사됐다.
통일평화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2017 북한 사회변동과 주민의식 변화’를 이날 오후 2시 호암교수회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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