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가 없어…” 아내도 남편따라
수정 2013-05-03 00:12
입력 2013-05-03 00:00
자살한 남편 발인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목숨 끊어
2일 오전 5시 20분쯤 경북 경산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김모(53)씨가 화단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남편의 발인을 2시간가량 앞둔 오전 3시 30분쯤 장례비를 마련하겠다며 장례식장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김씨가 발인 시간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아파트로 찾아 나섰다가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주거지인 이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됐다.
20여년 전 폐결핵을 앓아 한쪽 폐를 떼내고 공황장애를 앓은 김씨 남편(57)은 신병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살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김씨 가족은 10년 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120만원가량을 지원받았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지병을 앓은 데다 500여만원의 장례비 마련을 고민했다는 유족의 말을 토대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5-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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