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금고털이 공모의혹 5년전 검찰서 드러나
수정 2012-12-31 00:00
입력 2012-12-31 00:00
별개 고소사건서 불거졌으나 검찰 수사 안 해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에 폐기물업체 K사 대표 K씨가 회사 여경리직원 P씨의 횡령 의혹을 밝혀 달라며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한 사건의 조사 과정과 사건 관련 재판 서류 등에서 박씨와 김 경사의 범죄 공모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
K씨는 경리직원 P씨가 자신이 관련 업체에 뇌물을 줬다고 검찰에 고소하자 같은 달 곧바로 P씨를 횡령혐의로 맞고소했다.
K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금고털이범 박씨, P씨, P씨와 유착관계인 여수서 경찰관 박모 경위 등이 공모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고털이범 박씨와 김 경사의 공모 의혹은 K씨와 P씨 간 맞고소 사건의 재판 진행과정에서 밝혀졌다.
2008년 6월 광주고법에서 열린 2심 재판의 증인심문과정에서 K씨 측 증인으로 나온 J씨는 변호인으로부터 ‘금고털이범 박씨는 순천지원 집달관 방화사건의 범인이 자기와 김 경사라고 했고, 여수 은행강도(절도)사건이 미제로 끝난 것은 자기와 친구(김 경사)가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지요’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내용은 당시 증인신문조서에 그대로 수록돼 있다.
특히 당시 순천지청에는 2심 재판 이전에 금고털이범 박씨로부터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순천지청의 한 직원의 진술 내용이 적힌 서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K씨는 최초 검찰 조사에서 금고털이범 박씨가 여수 안산동 축협 현금지급기 현금 도난사건, 돌산 우두리 새마을 금고 현금인출기 현금 도난 사건 등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건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후 경찰이 두 사람의 공범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수사 중인 5건의 미제사건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수사에 나서지 않아 의문점을 낳고 있다.
의문점들은 무고로 구속돼 실형까지 산 K씨 사건에 대한 부실조사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경찰도 2007년 5월께 금고털이범 박씨로부터 P씨와 박 경위 간 유착관계 등을 전해 듣고 박 경위에 대한 수사를 시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금고털이범 박씨로부터 K사 고소사건 전말, P씨와 박 경위와의 관계, 박 경위로부터 협박받은 내용 등을 들었으나 김 경사나 공범 이야기는 없었다”며 “관련 진술을 녹음한 녹음기와 관련 수사보고서를 과장에게 제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K씨가 경찰이 낀 만큼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해 사건은 수사 하루 만에 전남경찰청에 이첩됐다.
경찰은 뒤늦게 지난 7월 박씨와 김 경사 간 공범 의혹 등에 대해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가 지난 7월 중학생 추락사 수사과정에서 중학생의 과외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자 박 경위의 여죄를 캐기 위해 K씨에게 박 경위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청, 이들 서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을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것.
그러나 경찰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5개월 후 경찰관 김 경사와 박씨가 공모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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