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약품 처리’ 중국산 샥스핀 호텔중식당 유통
수정 2012-11-15 16:30
입력 2012-11-15 00:00
’물코팅 후 급속냉동’ 중량 ⅓ 늘려 檢 ‘원산지 바꿔치기’ 수입업자 기소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에서 가공한 냉동샥스핀 8만1천648㎏를 들여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뒤 국내 특급호텔 중식당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불량 샥스핀을 판매하면서 거래를 유지하고 하자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2009년 9월 서울시내 유명호텔 중식당 주방장에게 현금 500만원을 주는 등 22차례에 걸쳐 호텔 측과 유통업자 등에게 2천894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홍씨는 주로 중국산보다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홍콩이나 인도네시아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공장에서는 샥스핀에 화공약품을 처리해 부피를 부풀리고 이른바 ‘물 코팅’(일명 글레이징)을 한 뒤 급속 냉동하는 방식으로 15㎏짜리 샥스핀을 20㎏으로 늘렸다.
홍씨는 이렇게 중량이 늘어난 샥스핀 8만1천540㎏을 판매했다.
홍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샥스핀의 제조일자를 조작해 호텔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국관광용품센터(KTSC) 등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부산 해양경찰서 측은 “샥스핀에서 규소와 나트륨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봐서 식품에 첨가해서는 안 되는 메타규산나트륨(Na2O·SiO2·nH2O)을 사용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현지 공장에서는 접착제나 세탁비누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인 메타규산나트륨을 사용해 샥스핀 부피를 부풀리고 모양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분을 섭취했을 경우 신체에 심각한 영향은 없지만 사람에 따라 호흡기나 피부에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청 기준에 따르면 메타규산나트륨은 식용 유지류의 여과보조제 목적 이외에 사용할 수 없다. 식품류에 들어갔을 때는 완전히 제거해야 하지만 잔존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별도의 검사법은 없는 상태다.
검찰은 홍씨에게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호텔 주방장과 ‘중량 부풀리기’를 한 다른 업체 2곳 및 업주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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