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수사결과] 檢 “원점 재수사”
수정 2011-12-10 00:18
입력 2011-12-10 00:00
이처럼 검찰이 ‘원점 재수사’ 방침을 밝힌 것은 경찰의 수사에서 일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수사 대상자가 정부 및 여권과 관련돼 있다 보니 경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이 여권과 각을 세워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이유도 나온다. 경찰이 자신들의 손으로 정부 및 여권 인사를 구속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의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 계략이란 견해다.
이와 관련, 검찰도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기간이 짧아서 수사를 다 못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는 날짜 핑계를 대고 부실수사를 하겠다고 예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오히려 검찰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co.kr
2011-1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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