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사는 지난 2005년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학교 내에서 진실 규명 작업을 벌이다 업무 방해, 품위 유지 위반 등으로 2007년 9월 파면됐다가 소청 심사와 행정소송을 거쳐 2008년 6월 복직했다.
다음은 최 교사와 일문일답.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인화학교 성폭행 문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거품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언론도 단순 뉴스 분량 채우기가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번에도 그냥 흐지부지된다면 장애인(피해 학생들)을 두 번, 아니 세 번 죽이는 것이 되는 것이다. 행정기관이나 교육청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론이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관심을 두고 계속 갈 것인지 걱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 복지 관련 시설이 쾌적한 환경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안에서 우리 학생들이 공부했으면 좋겠다.
--지금 학교 분위기는
▲어떻게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나. 학교 기능이 거의 상실됐다. (이날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교감(교장직무 대행)이 시종일관 거짓말을 하는 것에 실망했다. 학생들을 맡겨둘 수 없다는 게 뜻있는 선생님들의 의중이다.
--이날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만족스러웠는지
▲상세한 지적이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하도록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발생한 2건의 학생 간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더 추궁이 있었어야 한다.
--교육청의 대책에 대해서는
▲전 교육감이 선거공약으로 내 놓았고 당시 구청장은 서약서까지 썼지만, 어느 하나 지켜지지 않았다. 당시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탄원과 진정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도 없었다. 지금 교육청은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는 시청, 교육청에 맡겨둘 일 아니다. 정부가 나서 해결해 줘야 한다.
--당시 사건 발생 후 진실 규명에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당시 더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한때는 옥상에서 떨어지고 싶었다. 당시 학교 대책위에 가담했던 교사 중 한 명이 죽어야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국감장에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고민이 됐다. 우리 아이들이 당한 참담한 고통을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밤새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사건의 진실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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