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다쳐 10년째 몽골로 돌아가지 못한 채 국내 관련 단체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가 돌멩이를 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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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기슭 한국조류보호협회 조류방사장에서 날개를 다쳐 10년째 서식지인 몽골로 돌아가지 못하고 보호받고 있는 암컷 독수리 1마리가 번식기를 맞아 지난달 초부터 한달 째 돌멩이를 자신이 낳은 알로 착각, 품고 있다. 사진은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 한갑수 지회장이 최근 촬영한 것. 연합뉴스
2일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감악산 기슭 한국조류보호협회가 운영하는 독수리보호시설에서 암컷 독수리가 지난달초부터 돌멩이를 품고 있다.
돌멩이는 가로 6㎝, 세로 4㎝, 세로 3㎝ 정도 크기의 약간 둥글며 기다란 형태로 일반적인 알 모양은 아니다.
이 독수리는 지난 3월20일께부터 수컷 독수리와 머리를 맞대고 서로 몸을 비비는 등 짝짓기를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다 철망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본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 한갑수(54) 지회장은 철망 안에 나뭇가지를 더 넣어줬다.
지난달초 직경 1.5m 크기의 둥지를 완성한 독수리는 철망 안에 있던 돌멩이를 둥지 한가운데로 물어다 놓고 한달 째 알을 품고 있다고 한 지회장은 전했다.
한 지회장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수컷 독수리가 다른 독수리가 가까이 오면 밀어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지난달 9일께부터 CCTV를 설치해 관찰하고 있다”고 “번식기를 맞아 자신의 알로 착각한 ‘상상임신’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