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 먹이려고”…고기 훔친 이혼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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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2-20 16:45
입력 2010-12-20 00:00
40대 이혼여성이 사춘기 딸에게 고깃국을 먹일 요량으로 식료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전북 익산경찰서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44)씨는 14일 오후 3시10분께 익산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국거리용 한우 양지 등 30만원 상당을 가방 속에 숨겨 가지고 나왔다.

 최근 이혼한 데다 실직으로 수입이 끊기자 사춘기 딸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욕심에 그만 남의 물건에 손을 대고 만 것이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하는 생각에 물건을 훔쳤지만 A씨는 오랜만에 먹는 고기반찬에 즐거워 딸을 외면하지 못하고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A씨는 이 마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고기와 양념류 등 50만원어치를 훔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얼마전 월 80만원을 받던 음식점 주방일을 그만둔 뒤 생활고에 시달리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한창 먹고 싶은 게 많을 딸에게 고깃국을 먹이고 싶어 엉겁결에 물건을 훔쳤다”며 “다시는 나쁜 짓 하지 않고 떳떳하게 돈을 벌겠다”고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죄가 가볍고 초범인 A씨가 진심으로 뉘우쳐 불구속 입건했다”면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두 모녀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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