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MBC,’꽃배달’ 월간조선 고발하기로
수정 2009-04-23 00:00
입력 2009-04-23 00:00
‘쇠고기 국조’ 오늘 고비
”MBC 취재진이 거짓말을 하면서 (폭행)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강요했다.”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인터뷰를 실은 월간조선 5월호와 관련,MBC는 22일 반론 보도자료를 통해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면서 민형사 소송 및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전 의원은 “내가 말한 게 맞다.꽃배달을 가장하고 온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월간조선 역시 “전 의원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제작진이 전 의원의 집에 갈 때 MBC라고 밝혔으면 문을 열어줬겠느냐’는 것이 전 의원의 주장”이라며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전 의원은 조선닷컴이 지난 21일 오후 미리 입수해 전한 월간조선 5월호 인터뷰에서 “MBC는 집요하게 제게 가해자들의 선처를 강요했다.‘꽃 배달 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집에까지 올라와 제게 ‘불쌍한 할머니들이니 봐줘라.’는 식으로 선처를 강요하고 그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MBC “취재 중 ‘선처’란 말을 한 적도 없다”
MBC 제작진이 전 의원을 취재·방송한 것은 지난 9일 ‘생방송 오늘 아침’의 ‘대답해주세요’라는 코너다.이 코너는 외주제작사 ‘토마토’의 김우현 PD와 김태민 리포터가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이 전 의원을 찾은 것은 지난 7일과 8일.이들에 따르면 전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 자택을 찾았다.제작진은 “1층 아파트 벨을 누른 후 “전여옥 의원…”이라고 말하는 도중 문이 열렸으며 일체 ‘꽃배달원’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6층 자택으로 제작팀이 찾아가자 보좌관이 나왔으며,소속을 밝힌 후 전 의원의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불쌍한 할머니들이니 봐달라.”며 선처를 강요했다는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당시 일정과 심경의 변화,쾌유 후 의정활동 등에 대해 질문했고,전 의원은 간략하게 대답했다.”며 “마지막으로 ‘지금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중 1명은 보석신청을 한 상태고’라고 질문하는 도중에 전 의원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바람에 더 이상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김우현 PD는 “이미 전날 주차장에서 취재도 했으니 얼굴을 알고 문을 열어준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선처’라는 단어가 언급된 것은 스튜디오에 패널로 나온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가 ‘폭력이야 국회 뿐 아니라 어디서도 없어야 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가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곳도 많다.국민을 배려하는 마음만큼이나 가해자를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할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취재팀이 꽃 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 가해자의 선처를 강요했다는 월간조선의 보도 내용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왜곡 보도이며,이로 인해 MBC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었다.”며 “관련 내용을 사내 법률 담당자와 협의해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 “함께 있던 사람들이 다 봤다” 재반박
하지만 전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꽃배달 왔다’고 해서 문을 열어준 것이 맞다.”며 MBC의 반론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전 의원은 “(월간조선과 인터뷰한) 내 말이 맞다.당시 내가 집안에 있을 때 함께 있던 사람들이 다 봤다.”고 강조한 뒤 “’꽃배달 왔다’고 해서 문을 열어줬는데,온 사람들이 ‘MBC에서 왔다.’고 말했다.그게 가장한 게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이어 “(전날 인터뷰할 때도) 내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는데 계속 인터뷰 요청을 했다가 (집까지 찾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전 의원은 “제작진이 가해자 선처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월간조선도 “전 의원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MBC가 대응하려면 하라.”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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