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사람을 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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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수정 2007-09-08 00:00
입력 2007-09-08 00:00

‘노란점퍼 15만장’ 의류업체 사장 부도

‘노란 점퍼’ 15만장을 주문받았다가 팔지 못한 한 중소 의류업체가 최근 최종 부도나면서 이 업체가 운영하던 노인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서울신문 6월1일자 8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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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한 한길봉사회의 무료급식소가 최근 급식소에 재정 지원을 해 온 업체의 부도로 함께 문을 닫았다. 사진은 한길봉사회 김종은(왼쪽)회장이 지난해 급식소를 찾은 노인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35년간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한 한길봉사회의 무료급식소가 최근 급식소에 재정 지원을 해 온 업체의 부도로 함께 문을 닫았다. 사진은 한길봉사회 김종은(왼쪽)회장이 지난해 급식소를 찾은 노인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7일 봉사단체인 한길봉사회에 따르면 이 단체가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뒤편에서 운영해 온 30평 남짓한 무료 노인급식소가 최근 문을 닫았다. 봉사회 김종은 회장이 운영하던 의류업체가 지난달 27일 최종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무료 급식소는 1972년부터 3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생활이 어려운 노인 200∼300명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해 왔다.

김 회장은 “2005년 11월17일 한 유명인사로부터 노란 점퍼 15만장을 보름 안에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고 사채까지 끌어들여 만들었지만 얼마 후 언론 보도가 되면서 주문자는 잠적했다.18억원의 손해를 떠안게 되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김 회장이 운영하던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은행과 사금융 등 여기저기서 압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결국 5일자로 금융계에서 형사고발을 당하게 됐다. 김 회장은 “은행에 며칠만 기회를 달라고 빌었지만 이자까지 한 푼도 줄여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은행 직원이 제 처지를 아는지라 같이 울면서 어디든지 탄원서라도 제출하라고 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그동안 많은 기업체와 정치권에서 노란 점퍼를 사주려는 도움의 손길을 보내려 했으나 번번이 정치 문제가 개입돼 있다는 이유로 구입을 포기하곤 했다.”면서 “지금껏 나를 믿어주며 힘들게 살아온 처에게 이런 결말을 보여주게 되니 처가 너무 불쌍하다.”면서 “공과금까지 못내고 쌓여있는 것을 보면 눈물만 나온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후원계좌 국민 815601-04-001284(예금주 한길봉사회).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7-09-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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