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하듯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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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 기자
수정 2007-06-19 00:00
입력 2007-06-19 00:00
“검사님, 권투에 대해 좀 아십니까. 라이트·레프트로 몇 대 때렸습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보복폭행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검사가 “어떤 식으로 피해자를 때렸냐.”고 묻자 이렇게 말하고 폭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 회장은 차분하면서도 더러는 공격적으로 반문하는 등 시종 주눅 들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김 회장은 청계산 폭행 내용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조그만 손으로 몇 대 때렸다. 내가 주도적으로 많이 때렸다. 복싱에서처럼 ‘아구를 여러 번 돌렸다.’는 거다.”면서 “때리다가 피곤해져서 경호원들에게 더 때리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또 “북창동 S클럽으로 옮긴 뒤 조모 사장의 귀싸대기를 몇 번 쳤다. 엉뚱한 사람을 데리고 왔길래 ‘당신 지금 장난하는 거냐.’면서 때렸다.”고 말하고, 아들을 폭행했던 가해자를 만나선 “아들에게 “‘빚진 만큼 갚아라.’고 했고, 아들이 맞은 만큼 3∼4대 때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 발 등을 사용한 폭행 사실은 모두 부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07-06-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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