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찬반대결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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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기자
수정 2007-02-23 00:00
입력 2007-02-23 00:00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던 ‘일해공원’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남 합천지역 새마을지도자회 등 일부 단체들이 23일 ‘일해공원 지지 합천군민대회’를 열기로 하자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대책위’도 대응 수위를 높이는 등 양측의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2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군민대회를)새마을지도자 협의회를 비롯한 관변단체들이 총동원된 ‘관제데모’”라고 비판한 뒤 “면피성 발언만 되뇌며 암묵적인 찬성을 표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일해공원 추진을) 4000만 국민과의 결별선언으로 규정하며,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대선에서 이를 주도한 세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또 “군민대회에 인원을 동원하기 위해 면별로 버스를 3대씩 배차하고, 식사까지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경비의 출처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다음달 1일 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일해공원 반대 5·18 영령 위령제’를 열고,‘안티 합천 벚꽃 마라톤’ 센터를 운영하는 등 맞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합천군 부정부패 고발센터’를 운영, 제보를 받기로 하는 한편 5·18 행사를 합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전남대책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일해’를 공원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해공원이 공식화되는 시점에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대책위 회원 10명은 21일 오후 합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해공원 명칭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뒤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한편 새마을운동 합천군지회와 이장단협의회 등 합천지역 28개 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일해공원 지지 합천군민대회’가 23일 오전 11시 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열린다.

행사 참가자들은 새마을지도자와 이장들의 인솔하에 주최측이 제공하는 버스편을 이용, 행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집회 후에는 800여m쯤 떨어진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거리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임충근 새마을운동 지회장은 “최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원에서 5·18과 관련된 자극적인 사진들로 전시회를 강행하는 것을 보고 군민들이 격분,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군청과 한나라당은 행사와 전혀 무관하며 단체 관계자들이 수차례 회의를 거치고 자체 모금을 통해 경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2007-0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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