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지율스님 극단적 생각은 안해”
수정 2005-01-24 07:12
입력 2005-01-24 00:00
89일째 단식중인 지율스님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단칸방에 머물다 지난 21일 오후 환경영향 공동조사 등 단식 해제 조건을 정부가 거부하자 마포구 M수도원으로 거처를 옮긴 뒤 이날 저녁 다시 모처로 이동했다. 지율스님은 경찰과 신변을 염려한 지인의 방문이 잇따르자 수도원측에 폐가 될 것을 염려했다고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지율스님의 건강에 대해 “거동은 거의 어렵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말씀을 겨우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단식을 풀 생각은 전혀 없고, 더 이상 여지가 없는 만큼 끝까지 간다는 생각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지율스님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추적이 가능한 통신장비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어 경찰도 행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씨는 “최근 스님은 ‘이제 원망을 거두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면서 “그렇게 크게 양보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정부가 거부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5-01-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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