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만 유전자변이 따로 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12-07 07:48
입력 2004-12-07 00:00
한국인에게 비만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이미지 확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팀은 ㈜파마코디자인과 함께 20∼50대 1018명을 대상으로 체내 특정 유전자변이가 비만과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비만 환자들은 서구와 다른 유전자 돌연변이 유형을 보였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 비만(동맥경화 포함) 환자들의 변이유전자에 따른 비만 유병률은 UCP1이 27.9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UCP2 23.42%,UCP3 6.84%,ADRB3 1.63%,PPAR-감마 2.83%,CAPN10 1.21%,MTHFR 6.85% 등으로 조사됐다. 서구인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UCP 계열의 변이유전자가 있으면 비만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인 여성의 경우 ‘ADRB3’와 ‘PPAR-감마’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비만이 나타날 위험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도 ‘ADRB3’ 유전자의 변이가 비만 위험을 가장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UCP 계열 유전자는 실제 유병률과는 달리 한국인의 비만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세포의 생성에 관여하는 MTHFR 유전자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호모시스테인의 농도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는데,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의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모시스테인은 인체 대사 중에 생성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은 물론 유산, 저체중아 출산, 출생 결함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서구인에게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와 한국인의 유전자 변이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개인의 유전자형에 따른 효과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4-12-0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