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제작과정 자문위원 맡았던 박명림 교수
수정 2004-03-09 00:00
입력 2004-03-09 00:00
영화 ‘태극기∼’ 제작과정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던 박명림(42·국제학대학원 정치학) 연세대 교수는 한국전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태극기∼’ 제작진에게 자신의 저서인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한국 1950 전쟁과 평화’ 등을 비롯해 각종 사진 등 많은 한국전쟁 자료를 제공했다.이 때문에 그의 책을 접한 일부 독자들로부터 박 교수의 영향이 컸지 않았느냐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영화의 기획단계에서 강제규 감독 등 제작진을 만났을 때 이미 수준 높은 문제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자문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학자로서,영화를 만드는 예술가로서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전’을 위해 만났을 뿐이며 영화는 오로지 강제규 감독의 영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 감독에게 △역사적 사실성이 다쳐서는 안되며 △기존의 이념적 시각에서 봐서도 안된다 등의 두가지 큰 바탕위에 인간,휴머니즘,정의,평화,생명 등을 담고 예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펴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영화가 큰 충격과 감동은 충분하지만 ‘간디’나 ‘미지막황제’처럼 긴 호흡의 여운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쟁이라는 엄청난 세계적 대전쟁임에도 그동안 집단상처를 치료할 문학이나 음악 등 정신적으로 고양시켜 줄 것이 없었지요.이번 영화는 이같은 치료와 의료의 기능,그리고 보편적 감동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한 용공성에 대해 “예술을 이념적 잣대로 보면 과거로 돌아간다.”면서 “이번 영화도 단지 예술가의 상상력이나 예술의 완성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번 전쟁영화를 다룬다면 한 개인이나 가족을 놓고 우리 역사의 긴 시기를 장면,장면에 압축해서 담아낸다면 더 큰 감동과 완벽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김문기자 km@˝
2004-03-0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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