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증세론 불지피기’이완구 소통’ 기대감
수정 2015-01-23 10:46
입력 2015-01-23 10:46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성이 드러난 만큼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세제 전반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날 새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증세 공론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세금 문제에 민감한 유권자 정서를 생각하면 대놓고 증세를 요구하다가는 ‘세금폭탄’ 프레임에 갇힐 위험이 커 기존의 ‘부자감세’ 철회 요구를 재탕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연말정산 사태의 교훈은 ‘꼼수는 안 통한다’, ‘재벌감세와 서민증세는 불공정하다’, ‘재벌감세 철회와 법인세 정상화가 해법이다’ 등 세 가지”라고 말했다.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인 원혜영 비대위원도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3% 인하한 법인세율을 정상화하고 부자감세와 서민증세를 멈추라는 게 국민 요구”라면서 “정부·여당은 법 체계를 흔드는 보완책으로 혼란을 일으키지 말고 법인세 정상화를 축으로 하는 세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인 장병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앞으로 복지정책을 하려면 정직해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할 게 아니라 털어놓고 이야기해야 할 때”라며 증세론에 힘을 보탰다.
장 의원은 “지난 2007년 국가비전 2030을 만들 때 21.3%의 조세부담률로는 2006년 수준의 복지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지금은 조세부담률이 19%대까지 떨어지고 복지 수요는 더 많아졌다”며 “노무현 정부 수준으로 원위치하는 것만 갖고 해결되는 수준이 아니란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무리 ‘부자증세’에 포커스를 맞춰도 증세 이야기만 꺼내면 서민과 중산층까지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과연 어느 수준까지 증세를 밀어붙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위원장은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회보장 재원 마련을 위한 국민 대타협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곧 증세를 위한 대타협기구”라며 증세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정작 회의에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원내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증세까지는 이야기하기 좀 빠르다”며 “단기적으로는 연말정산 ‘폭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짚고, 중장기적으로는 논의 구조를 확대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법인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대기업과 고소득층을 노린 세제를 노무현 정부 수준으로 환원하는 수준으로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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