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난기류속 범여 계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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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 기자
수정 2007-06-02 00:00
입력 2007-06-02 00:00
범여권 통합 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각 정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당대 당 협상은 내부 사정으로 난관에 부딪혔고, 열린우리당은 지도부와 2차 탈당파간 수싸움이 치열하다.

염동연, 문희상에 탈당촉구 서한

“말보다는 실천이, 고민보다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염동연 의원은 1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에게 탈당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염 의원은 이 서한에서 최근 문 의원이 열린우리당 선도탈당 결행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지도부의 내락을 받고 하겠다는 탈당의 명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탈당 자체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중도개혁통합신당 내부를 단속하고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를 향해 구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단 탈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 주도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이후로 미뤄지면 탈당 명분이 사라져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세불리기’를 도모해도 대상이 없어지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는 셈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끝내 결렬되면 원내 제3당이지만 대선주자 하나 없는 불임 정당으로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최악에는 당이 원심력에 휩싸여 내부 단속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 박상천 vs 한화갑 세대결 양상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 중심의 소통합파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간 대립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원내는 물론 원외 인사끼리도 맞서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도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위원장들은 회동을 갖고 대통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민주당을 고수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압박해온 원외 위원장들에 맞서는 모양새다. 김 전 대통령이 연일 대통합을 주장했음에도 박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철회하지 않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이 이날 “이제 DJ의 젖을 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논평한 것도 복잡한 당내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정치권 일각의 공격에서 ‘보호’하려는 차원이라기보다 ‘더이상의 훈수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가 더 짙어 보인다.

이같은 자중지란 형국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통합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합이 결렬되면 단순히 양 진영이 대립 구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박 대표가 고립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 대통합파 “탈당 앞당길수도”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가칭)’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의 속내도 복잡하다.

당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민주당 일부, 시민사회 세력을 아우르는 제3지대를 형성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장 ‘탈당 강행’과 ‘동반 합류’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오는 15일 탈당을 결의했지만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2차 탈당파는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움직임을 ‘물타기’하기 위해 통합 작업을 급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허를 찔렸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핵심인사들은 이날 여의도 정대철 고문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당 중심의 제3지대 신당은 링을 만드는 시민사회단체의 실체가 없어 (현실화되기)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계를 받은 의원이 10여명으로 늘어나 탈당 시점을 10일 이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탈당을 반대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가 통합의 가닥을 잡았는데 대통합 물꼬에 파열음만 낼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2007-06-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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