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원유생산 유전에 CO 저장
류지영 기자
수정 2008-08-11 00:00
입력 2008-08-11 00:00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기술
현재 이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산유국인 캐나다와 노르웨이. 캐나다는 중남부의 유전지대 웨이번에서 연간 100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있다. 캐나다는 CCS 기술로 이곳에서 하루 3만배럴가량의 원유를 캐낸다. 이산화탄소를 투입하기 전보다 생산량이 60% 이상 늘어났다. 캐나다는 이곳의 원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3000만t을 투입해 저장할 계획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매년 100만t)를 북해 해저 800m 이상의 염대수층(자갈·점토 등으로 이뤄진 바닷속 지층)에 저장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는 CCS 기술을 통해 전세계적 유전 및 가스전에 37억t, 석탄층에 20억t, 염대수층에 1000억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탄 발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내 저장하는 방법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현재 일부 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울 때 흡착제나 순산소(순도 100%에 가까운 산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산화탄소 무배출’을 실현한 기술은 개발돼 있지 않다.
이산화탄소 이외의 온실가스의 경우 소각이나 흡수, 열분해 따위의 공정으로 대부분 처리할 수 있다. 상용화 기술은 대부분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다. 교토의정서 체제가 논의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덕분이다.
이런 기술은 대부분 정부가 장기적 안목을 갖고 기초기술 개발을 지원해 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미국의 경우 교토의정서를 탈퇴했음에도 연간 30억달러(약 3조 500억원)가 넘는 연방정부 예산을 온실가스 저감 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도 2004년부터 8000억엔(약 7조 4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EU도 2002∼2006년 21억유로(약 2조 5100억원)를 투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8-08-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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