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 등교, 이분 없인 안 돼”…‘장애인의 날’ 마음 전한 학교[에듀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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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4-04-20 08:00
입력 2024-04-20 08:00

서울정민학교, 활동지원사들에게 표창
“등하교·목욕 도맡아도 힘든 줄 몰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개선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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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서울정민학교 학생들이 돌봄교실에서 방과후 돌봄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정민학교 제공
서울 노원구 서울정민학교 학생들이 돌봄교실에서 방과후 돌봄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정민학교 제공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공립 특수학교인 서울정민학교에서는 이례적인 표창장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장애 학생의 등교 준비부터 하교까지 모든 생활을 돕는 활동지원사 두 명에게 표창장을 주는 자리였습니다.

2001년 개교한 정민학교는 유·초·중·고교와 직업교육을 위한 전공과정까지 총 205명의 장애인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대부분 지체 장애 등 중도·중복장애 학생들로, 이동이나 식사 등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교사의 도움도 받지만, 등교 준비부터 하교까지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장애학생 활동지원사란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학생의 장애 등급에 따라 일정 시간동안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정민학교에는 학생수 만큼의 활동지원사가 함께 학생을 돌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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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아이 돌봄에 큰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표창장을 준비했습니다. 오재준 정민학교장은 “방과 후 대부분 교직원은 퇴근하지만 돌봄선생님과 활동지원사 분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정성껏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창장을 받은 두 활동지원사는 수년간 각각 한 학생을 맡아 등하교, 식사, 목욕까지 ‘제2의 가족’처럼 돌봤다고 합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활동지원사는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부끄럽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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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민학교의 두 활동지원사가 지난 18일 학교장 표창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정민학교 제공
서울정민학교의 두 활동지원사가 지난 18일 학교장 표창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정민학교 제공
두 활동지원사는 장애 학생들을 돌보는 게 큰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뇌병변 1급 복합장애로 거동과 인지에 장애가 있는 학생을 돌보는 10년차 A씨는 75세의 나이에도 일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평소 장애인 보호에 대한 관심이 있어 은퇴 후 이 일을 시작했다”며 “평생 하고 싶어서 건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