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연 고려대 교수 “예측 불가한 ‘위키드(Wicked)’ 환경이 진짜 과학 인재 키운다”[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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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03-26 15:57
입력 2026-03-26 15:57

미래 글로벌 인재…‘예측불가 상황 대처할 수 있어야’
“선·후배 과학자 소통하고 영감 찾는 플랫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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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연 고려대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 세션 1 컨퍼런스에서 ‘미래인재를 위한 지원과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6.3.26 이지훈 기자
리시연 고려대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 세션 1 컨퍼런스에서 ‘미래인재를 위한 지원과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6.3.26 이지훈 기자


리시연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가 “미래의 글로벌 과학 인재는 잘 짜인 온실이 아닌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위키드(Wicked)’ 환경 속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살아남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 ‘미래 인재를 위한 지원과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대 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이 ‘개인’에서 ‘팀’으로 넘어갔음을 지적하며 학제간 융합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 교수는 “혼자서 연구해 개인의 성과만 돋보이는 시대는 지났다. 노벨상 수상자 연구의 54% 이상이 학제간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로 구성되며, 네이처나 셀 등 세계적인 학술지의 주요 논문 중 단일 저자는 거의 없다”며 ‘팀 사이언스(Team Science)’와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리 교수는 글로벌 장학재단들이 요구하는 핵심 인재상도 소개했다. 그는 “골드워터나 허츠 재단 등은 단순한 객관적 스펙보다 학생이 스스로 질문할 수 있고 독립성이 있는지, 불확실성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며 “어려움을 마주칠때 포기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는 수능이라는 고정된 대입 체계에 맞춰 성장하면서 스스로 질문하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지적했다.

리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소 거칠고 예측 불가한 ‘위키드’ 환경을 제공해 자극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용 시장의 위기 속에서 글로벌 공동연구 플랫폼인 ‘K-BioX’를 만들고 1만 6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성장시킨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호반사이언스 브릿지와 같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안테암불로(Anteambulo·선구자)’ 정신을 가지고 현재 과학자들과 미래 과학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계속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대전 지역 고등학생 등 주니어 과학자들을 위해 리 교수는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제언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논문을 읽고 자신만의 연구 계획을 포스터로 만들어 대가들을 설득하는 ‘리뷰 포스터(Review Poster)’,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이력을 구두로 발표해보는 ‘CV(이력서) 어워즈’, 유전체 분석 코딩을 배워 실제 논문 작성까지 이어지게 돕는 ‘코알라 프로젝트’ 등을 예시로 들었다. 리 교수는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영감을 얻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호반사이언스브릿지에서 그런 소통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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