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주식 안 할게요, 제발 본전만” 하이닉스 ‘3분의 1토막’…개미들 피눈물 [내가샀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1-06 11:40
입력 2026-11-06 11:40
코스피 9개월만에 5000선 붕괴
‘삼전닉스’ 쓸어담았다가 이틀새 10여% 폭락
“며칠 사이에 1억 날려” “그저께 팔걸”
코스피가 8% 폭락하며 9개월 만에 5000선마저 붕괴한 6일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삼전닉스’ 급락장이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급락을 넘어선 ‘투매’ 장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한 지 8분 만에 8.55% 급락하며 4923.47로 추락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코스피 개장 직후 8% 이상 폭락하자 유가증권시장에는 이날 오전 9시 3분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1%대 급락하며 17만 9200원까지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14% 가까이 하락하며 108만 9000원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기록한 고점(36만 2500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SK하이닉스는 고점(291만 9000원)의 ‘3분의 1 토막’까지 내려앉았다.
‘삼전닉스’ 급락과 맞물려 삼성전자우는 11%대, SK스퀘어는 15%대까지 낙폭을 키웠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삼성전기도 15%대까지 급락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코스피는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오전 10시 46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 11%대의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미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면서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삼전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전력주, 원전주 등 그간 증시를 이끌어온 AI 데이터센터 관련주에 삭풍으로 작용했다.
AI 반도체주의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 버튼을 눌렀던 투자자들은 이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5620억원, SK하이닉스를 6620억원어치 쓸어담으며 ‘저점 매수’를 노렸다.
그러나 미 중간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5일에 이어 이날까지 10% 넘게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증권 플랫폼의 ‘종목토론방’에는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30개 반도체 주가 일일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속슬(SOXL)’에 투자한 A씨는 해당 종목의 토론방에 글을 올려 “지인의 추천으로 투자했다가 몇 주 만에 1억원이 날아갔다”면서 “현실감이 없다”고 한탄했다.
네티즌 B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상승장에 전 재산을 미국 레버리지에 투자했는데, 지금은 손실율이 90%”라며 “멍청한 내 자신이 너무 싫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C씨는 “며칠 전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지고 있던 모든 반도체주와 AI 관련주를 매도할 생각을 했는데, 그때 매도하지 않아서 며칠 사이 손실율이 30%를 넘었다”면서 “단 한 번의 판단 실수로 한 달 월급을 날렸다. 너무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하락은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훼손보다 2028년 이후 성장 둔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 결과”라며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코스피 8% 폭락, 5000선 붕괴
- 삼성전자·하이닉스 급락, 서킷브레이커 발동
- 저점 매수 개미들 손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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