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려다보라”…日전투기 긴급발진에도 ‘코웃음’ 친 이유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1-04 15:25
입력 2026-11-04 15:13
中 WZ-7 무인정찰기, 하루 두번 미야코해협 왕복
장시간 해상 감시 능력 과시…日 전투기 긴급발진
중국판 글로벌호크…“日전투기보다 고고도 정찰”
中 구축함도 같은 해협 통과…항모전단 원양훈련
[배틀라인 3줄 요약]
● 중국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WZ-7이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해협을 하루 두 차례 왕복 비행하자 일본 항공자위대가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켰다.
● 중국은 WZ-7의 최대 운용고도가 약 2만m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워 일본 전투기에 대한 고도상 우위를 주장했으며, 두 차례 비행이 지속적인 해상 감시를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 같은 시기 중국 해군 구축함과 보급함도 미야코해협을 통과했으며, 중국 관영매체는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의 원양훈련과 함께 서태평양에서 중국군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WZ-7이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해협을 하루 두 차례 왕복 비행하자 일본 항공자위대가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켰다.
● 중국은 WZ-7의 최대 운용고도가 약 2만m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워 일본 전투기에 대한 고도상 우위를 주장했으며, 두 차례 비행이 지속적인 해상 감시를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 같은 시기 중국 해군 구축함과 보급함도 미야코해협을 통과했으며, 중국 관영매체는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의 원양훈련과 함께 서태평양에서 중국군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해협을 하루 두 차례 왕복 비행하자 일본 항공자위대가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켰다. 중국 관영매체는 자국 무인정찰기의 고고도 정찰 능력을 강조하며 서태평양 일대에서 중국의 공중·해상 우위가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일본 방위성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지난 2일 중국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우전(WZ)-7’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미야코해협을 두 차례 왕복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WZ-7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동중국해에서 미야코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진입한 뒤 미야코지마와 오키나와 본섬 남쪽 해상을 비행했다. 이후 다시 해협을 통과해 중국 대륙 방향으로 돌아갔다.
같은 날 오후에도 WZ-7 1대가 같은 경로로 비행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남서항공방면대 소속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켜 대응했다. 일본 방위성은 두 차례 비행에서 각각 WZ-7 1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中 “日 전투기보다 높은 고도”…고고도 정찰 능력 과시중국 관영매체는 일본 전투기가 촬영한 WZ-7 사진에서 무인정찰기의 아랫면이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이를 근거로 일본 전투기가 WZ-7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지난달 25일 관영 CCTV는 일본 전투기가 앞서 촬영한 다른 WZ-7의 영상을 소개했는데, 당시 군사평론가 두원룽은 일본 전투기가 무인정찰기를 아래쪽에서 추적한 장면을 근거로 일본의 고도상 열세를 주장했다. 그는 “해당 해역에서 중국의 공중·해상 우위가 빠르게 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샹룽’(翔龍·비상하는 용)이라는 별칭을 가진 WZ-7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고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정찰기다.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에 빗대 ‘중국판 글로벌호크’로도 불린다.
중국 측이 공개한 최대 운용고도는 약 2만m, 비행 지속 시간은 10~12시간이다. 합성개구레이더(SAR)와 광학·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장착할 수 있어 높은 고도에서 넓은 해역을 장시간 감시하고 군함 등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장쥔서는 WZ-7이 하루 두 차례 비행한 이유에 대해 “해상 감시를 중단 없이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인정찰기를 잇달아 투입해 같은 해역의 감시 공백을 줄이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WZ-7의 실제 비행고도와 긴급발진한 전투기의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中 구축함도 미야코해협 통과…항모 전단 원양훈련미야코해협은 중국 해군이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진출할 때 이용하는 주요 통로다. 일본은 이 일대를 통과하는 중국 군함과 군용기의 움직임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최근 이 해협에서는 중국 해군 함정의 이동도 잇따라 확인됐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해군의 052D형 구축함 1척과 고속 전투지원함 1척이 미야코해협을 지나 동중국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튿날에는 같은 구축함이 다른 보급함과 함께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의 원양훈련이 이어지는 가운데 WZ-7의 미야코해협 비행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14일 랴오닝함 전단을 서태평양에 파견해 원양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랴오닝함 전단은 당시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함재기 이착함 훈련을 실시한 뒤 이튿날 남중국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WZ-7의 비행이 정상적인 군사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미야코해협이 여러 나라의 선박과 항공기가 서태평양을 드나드는 주요 통로라며 중국 무인정찰기의 비행은 국제법에 부합하는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WZ-7, 미야코해협 하루 두 차례 왕복 비행
- 일본 전투기 긴급발진, 중국은 고도 우위 주장
- 랴오닝함 전단 훈련과 해군 함정 이동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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