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의대 100명 배정 확정… 첫 신입생은 2030년 모집

이현정 기자
수정 2026-11-04 11:29
입력 2026-11-04 10:07
정부, 전남광주·경북에 지역의대 신설 확정
전남 36년·경북 45년 만에 첫 국립의대
의료취약성·의사 부족 등 고려…연간 100명 양성
2029년 정원 추가 배정 논의…교수·교육병원 확보 과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국립순천대와 경북 국립경국대에 각각 입학 정원 60명과 40명 규모의 의과대학이 신설된다. 두 대학은 2030년 첫 신입생을 모집해 지역 의료 인력 양성에 나선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지역 의대 설립 기획단의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월 확정한 신설 지역 의대 정원 100명을 두 대학에 나눠 배정한 것으로 의대가 없거나 의료 인력 양성 기반이 부족한 지역에 국립 의대를 설치해 지역·필수 의료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결정으로 전남은 1990년 첫 건의 이후 36년 만에, 경북은 1981년 대구와 분리된 지 45년 만에 첫 국립 의대를 품게 됐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차관급과 의료·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기획단을 운영하며 신설 대상 지역을 검토해 왔다. 의대 접근성, 의료 인력 공급 부족, 의료 취약도, 정책 효과 등 4개 분야 13개 지표를 평가한 결과 옛 전남 지역과 경북이 낙점됐다. 의료 접근성이 열악한 데다 지역 내 의사 양성·수련 기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배정 규모는 교육 여건과 기존 의대 분포를 종합해 결정됐다. 순천대가 개교 초기부터 정원 100명 규모를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경북에는 이미 남부권에 정원 55명 규모의 동국대 의대가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전남에서는 의대 신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이어져 왔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설립을 위한 대학 통합에 합의하지 못하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별도 심사를 거쳐 순천대를 정부에 추천했다. 당시 순천대(89.15점)와 목포대(87.85점)의 격차는 불과 1.3점이었다. 탈락한 목포대 측은 심사가 불공정했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지역구가 목포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정부는 여러 차례 소명 자료를 확인하고 외부 법률 자문을 거친 결과 후보 대학 추천을 반려해야 할 정도의 하자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심사나 정부의 직접 심사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학 선정은 끝났지만 실제 개교까지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2030년 정상 개교를 위해서는 당장 의대 건물과 실습 시설을 짓고 기초·임상 의학 교수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임상 실습과 수련을 전담할 교육 병원 건립이 최대 관건이다.
정부는 지자체·대학·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도-대학 지역의대 설립 추진단’과 부처 합동 지원단을 꾸려 진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향후 정원 확대 가능성도 열어 뒀다. 2029년 의사 인력 수급 재추계 시 대학별 준비 상황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 결과 등을 검토해 2032년 이후 추가 배정 여부를 논의한다.
다만 신설 의대가 문을 열더라도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시점은 10년 뒤인 2036년이다. 당장 벼랑 끝에 몰린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신규 의사가 현장에 나오기 전까지 공공·지역 병원의 진료 역량을 끌어올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지역 의대 신설은 기존 의대 증원만으로는 해소하기 어려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의료 인력 양성·수련·정착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국정 과제”라며 “의대 운영과 교육 병원 신설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세줄 요약
- 전남 순천대·경북 국립경국대에 의대 100명 배정
- 2030년 첫 신입생 모집, 지역 의료 인력 양성 추진
- 교육병원·교수 확보 등 개교 준비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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