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 손’ 논란…샤이니 민호, 첫 마라톤 완주에 “실격 처리하라” 말 나온 이유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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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6-11-02 18:02
입력 2026-11-02 18:02

함께 달리며 페이스 조절…민호 등에 손 닿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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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가운데, 경기 도중 동반 주자가 등을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마라톤 경기 규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SNS 영상 캡처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가운데, 경기 도중 동반 주자가 등을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마라톤 경기 규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SNS 영상 캡처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가운데, 경기 도중 동반 주자가 등을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마라톤 경기 규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민호는 지난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에 출전해 42.195㎞를 3시간 00분 18초에 완주했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Sub-3)’ 달성에는 18초 차이로 실패했지만, 생애 첫 풀코스 도전에서 준수한 기록을 내며 주목받았다.

그는 완주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첫 풀마라톤 무사 완주”라며 “서브3 실패. 18초. 그래도 너무 값진 경험. 인생이 마라톤인 이유”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대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 도중 촬영된 영상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민호의 뒤에서 함께 달리면서 민호의 허리와 등 부근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해당 남성이 페이스메이커로서 단순히 옆에서 속도를 맞추거나 응원하는 수준을 넘어 신체 접촉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페이스메이커는 목표 완주 기록에 맞춰 일정한 속도로 달리며 다른 주자들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거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레이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손으로 밀거나 몸을 잡아당기는 등 물리적인 힘을 전달하는 행위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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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인증했다. SNS 캡처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인증했다. SNS 캡처


세계육상연맹 규정 “전진 돕는 신체적 조력 금지”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의 2026년 경기·기술 규칙을 보면 경기 중 허용되지 않는 조력의 범위가 명시돼 있다.

기술 규칙 6.3.6항은 경기 도중 다른 선수로부터 신체적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금지한다. 단,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는 행위는 예외로 인정한다.

단순한 신체 접촉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접촉이 실제로 선수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물리적인 도움을 줬는지가 판단의 핵심이다.

또 기술 규칙 6.2항은 경기 중 허용되지 않는 조력을 주거나 받은 선수에게 심판장이 경고하고,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실격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6.3.1항과 6.3.6항에 해당하는 위반은 사전 경고 없이도 실격 처분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도로 경기의 경우에는 별도의 실격 절차도 고려해야 한다. 세계육상연맹 기술 규칙 7.1항의 주석은 도로 경기에서 가능한 경우 실격에 앞서 경고하도록 안내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경고 없이 실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페이스메이커의 역할도 무제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규칙 6.3.1항은 해당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이나 이미 한 바퀴 이상 뒤처졌거나 곧 추월당할 선수, 특정 기술 장치 등을 이용한 페이스 조절을 금지한다. 반면 같은 경기에 정식으로 참가한 선수가 정상적으로 속도를 맞춰주는 행위는 이와 구분된다.

물 한 병 건넸다가 우승 취소…실제 실격 사례도마라톤에서 외부인의 도움을 받았다가 실제로 실격 처리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2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오렌지카운티(OC) 마라톤에서는 선두로 달리던 에스테반 프라도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실격됐다.

당시 프라도는 2시간 24분 54초의 기록으로 사실상 우승을 차지했지만, 경기 도중 자전거를 탄 가족에게 물을 건네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제가 됐다.

대회 규정상 선수들은 지정된 공식 급수대에서만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가족이나 지인 등 외부인에게 별도로 물을 전달받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조력에 해당했다.

대회 주최 측은 외부인으로부터 허가되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며 프라도의 실격을 발표했다. 그의 기록은 공식 결과에서 제외됐고, 차순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자로 결정됐다. 프라도는 해당 규정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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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이 마라톤 참가자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자료사진
외부인이 마라톤 참가자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자료사진


이보다 앞선 2014년 OC 마라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우승자였던 모하메드 파딜은 2시간 21분 42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기록까지 경신했지만, 경기 중 지인이 자전거를 타고 옆에서 달리며 페이스를 맞춰준 사실이 드러났다.

파딜은 해당 지인에게 물까지 전달받았다. 주최 측은 경기 영상을 검토한 뒤 허용되지 않는 페이스 조절과 외부 급수 지원을 받았다고 판단해 그의 우승을 취소했다.

기록 공정성 논란…추가적 사실관계 확인 필요이번 논란에서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아마추어 참가자가 출전하는 마스터즈 부문에도 경기 규정이 적용되는지 여부다.

마스터즈 마라톤은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생활체육 성격의 대회지만, 공식 기록과 순위를 산정하고 연령대별 시상 등을 진행한다. 단순한 친목이나 완주 행사와는 구분된다.

실제로 2026 JTBC 서울마라톤은 JTBC와 대한육상연맹, 러너블이 공동 주최한 대회로 대한육상연맹의 공식 국내 경기 일정에도 등록됐다.

대회 공식 안내에는 마스터즈 풀코스의 종합 및 연령대별 순위 시상 기준도 명시돼 있다. 일반 참가자라고 해서 기록과 경기의 공정성에 관한 규정에서 당연히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이 적용되는지는 해당 대회의 공식 경기 요강과 운영 규정, 심판진의 판단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안은 영상에 포착된 신체 접촉이 실제로 추진력을 제공했는지, 단순히 순간적으로 손을 댄 것인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만으로 규정 위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해당 장면에 대한 대회 주최 측의 공식 판단이나 실격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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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을지로 일대에서 마라톤 대회 개최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6.11.1. 뉴스1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을지로 일대에서 마라톤 대회 개최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6.11.1. 뉴스1


이보희 기자
세줄 요약
  • 첫 풀코스 완주, 3시간 18초 기록
  • 동반 주자 신체 접촉 장면 확산
  • 조력 규정 위반·실격 가능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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