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데이터 전문가’ 알름그렌, 생애 첫 출전 뉴욕마라톤서 2시간 6분 1초 우승

박성국 기자
수정 2026-11-02 16:12
입력 2026-11-02 16:12
소프트웨어 회사 데이터 과학자 출신
다양한 지표로 훈련 계획 작성·평가
나이키 새 슈퍼슈즈 Apex 신고 정상
데이터 과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의 마라토너 안드레아스 알름그렌(31·스웨덴)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서 ‘메이저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알름그렌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에서 열린 2026 뉴욕마라톤 남자부에서 2시간 6분 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뉴욕마라톤 남자부에서 유럽 선수가 우승한 건 1996년 이탈리아의 자코모 레오네 이후 30년 만이며, 스웨덴 선수의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아울러 예마네베르한 크리파(이탈리아)가 2시간 6분 14초, 카모헬로 모폴로(레소토)가 2시간 6분 26초로 알름그렌의 뒤를 이었다. 마라톤 세계 6대 메이저 대회(현재는 시드니 포함 7대) 분류가 정립된 2006년 이후 남자부 경기에서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육상 중장거리에서 활동한 알름그렌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에 데뷔했다. 그는 유소년부터 20대 초반까지 800m에서 뛰었고, 2025년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1만m 동메달, 올해 유럽선수권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세계로드러닝선수권 하프마라톤에서는 유럽 신기록인 58분 6초를 작성하며 마라톤 ‘신성’ 등장을 예고했다.
알름그렌은 전업 선수이면서 데이터 전문가라는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수학, 최적화, 시스템을 배운 그는 금융회사에서 위험 분석가와 스포츠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다. 그러나 피로골절로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육상에 전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다양한 훈련 지표 분석을 토대로 스스로 훈련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알름그렌의 등장으로 최근 주요 대회 우승 경쟁에서 아디다스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던 나이키도 모처럼 웃었다. 알름그렌은 나이키가 지난 9월 말 공개한 새로운 최상위 레이싱화 ‘에이펙스’(Apex)를 신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여자부에서는 케냐의 셰일라 체프키루이가 2시간 24분 36초의 기록으로, 2024년에 이어 뉴욕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가 주관하는 메이저 마라톤 대회는 베를린, 런던, 시카고, 뉴욕, 보스턴, 도쿄, 시드니 대회 등 총 7개이며 내년에는 케이프타운 대회가 추가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세줄 요약
- 알름그렌, 뉴욕마라톤 첫 출전 우승
- 스웨덴 선수 첫 메이저 정상 등극
- 데이터 분석 기반 훈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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