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금’ 여성 62% 월 80만원 미만… 남성은 100만원 넘어

이현정 기자
수정 2026-11-02 00:01
입력 2026-11-01 23:34
성별 소득격차가 노후 연금격차로
월 200만원 이상 받는 98%가 남성
1일 국민연금공단의 ‘7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를 분석한 결과, 가입 기간 20년 이상 노령연금 여성 수급자 25만 9209명 중 월 8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은 62.0%(16만 589명)였다. 반면 남성은 121만 5359명 중 18.3%(22만 2356명)에 그쳤다.
월 1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은 남성이 63.5%, 여성은 17.9%였다. 남성은 절반 이상이 월 100만원 이상, 여성은 월 80만원 미만 구간에 몰렸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로 넓혀 보면 격차는 더 컸다. 월 10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은 남성이 394만 2925명 중 27.8%(109만 5344명)였지만 여성은 272만 6764명 중 2.4%(6만 5596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월 40만원 미만을 받는 비율은 여성이 62.4%(170만 285명)로 남성(26.4%)의 두 배를 넘었다.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 13만 3916명 중 남성은 13만 724명(97.6%), 여성은 3192명이었다.
연금 격차의 배경에는 남녀 임금 차이가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여성 근로자의 세전 월평균 소득은 289만원으로 남성(442만원)의 65.4% 수준이었다. 한 달 평균 153만원 차이다.
50대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548만원, 여성은 306만원으로 여성 소득이 남성의 55.8%에 그쳤다. 월 소득 250만원 미만인 비중도 여성(53.4%)이 남성(32.4%)보다 높았다. 국민연금액은 가입 기간과 가입 중 소득 등을 반영해 산정하기 때문에 일할 때의 낮은 소득이 노후 연금 격차로 이어진 셈이다.
노후에 계속 일하며 부족한 연금을 메우기도 쉽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소득이동통계’를 보면, 2017년 근로·사업소득 하위 20%였던 65세 이상 여성 가운데 83.7%가 2024년까지 8년 내내 같은 구간에 머물렀다. 남성도 70.0%로 적지 않았지만 여성의 고착화 경향이 더 뚜렷했다. 8년 동안 매년 꾸준히 일해서 소득이 있었던 사람들을 추적한 결과다. 고령 여성에게 일은 가난을 끊어낼 탈출구가 되지 못했다.
한편 가입 기간별 평균 연금액은 20년 이상 가입자가 월 117만 4499원, 10~19년은 45만 1860원이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666만 9689명 중 월 6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은 414만 9602명으로 62.2%를 차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세줄 요약
- 20년 이상 가입 여성, 월 80만원 미만 다수
- 남성은 월 100만원 이상 비중이 절반 넘어
- 임금 격차가 노후 연금 격차로 연결
2026-11-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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