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과 없이 “단교? 한국도 해결 원할 것…비공개 협의 중” [배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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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1-01 17:21
입력 2026-11-01 17:21
세줄 요약
  • 비공개 외교채널 통한 갈등 봉합 노력
  • 우크라, 단교 준비설 사실무근 반박
  • 한국도 협의 지속, 사과·해명은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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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배틀라인 3줄 요약]
●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둘러싼 한국과의 외교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비공개 외교채널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도 갈등 해결을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측은 조현 외교부 장관의 조건부 답변이 단교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과장 보도됐다며 단교 준비설을 부인했고, 청와대도 갈등 장기화를 막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 양국이 갈등 해결 의지를 밝혔지만 공식 사과와 해명·재발 방지 요구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한국과의 외교갈등에 대해 “한국도 해결을 원한다고 확신한다”며 비공개 외교채널을 통해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외교관계 단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같은 날 청와대 역시 갈등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 우크린포름과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공개 채널에서 이번 갈등을 매듭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원하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티히 대변인은 양국이 공통의 안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조현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지속과 러시아의 침략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갈등 해결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도 문제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출구를 찾으려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우크라이나 관계는 물론 전반적인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도 현 상황을 바꾸고 타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한 양국 간 양해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간 외교갈등과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분리해 대응하고, 기존 대러시아 제재와 수출통제 정책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단교 준비설 사실 아냐”…우크라, 조현 발언 과장 보도 반박티히 대변인은 한국이 단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 언론과 외국 언론에서 외교관계 단절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도한 내용을 바로잡고 싶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티히 대변인은 조 장관이 외교관계가 위태로워질 정도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느냐는 가정적인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이 계속 고조될 경우를 전제로 한 답변이며, 양국이 추가적인 갈등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답변이 어쩌다 한국 외교장관이 단교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제목으로 바뀌었느냐”고 반문했다.

티히 대변인은 “누군가는 이런 논란에 무언가를 더 보태 불길을 키우고 싶을 수도 있다”며 “그럴 필요가 없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실제 발언을 분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의 실제 발언이 우크라이나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온건한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우크라이나 갈등에 대해 “국교 단절에 준하는 갈등 상황 아니냐”고 묻자 “계속 이렇게 에스컬레이트(고조)하면 그럴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갈등이 더 고조될 경우 단교에 준하는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조 장관의 조건부 답변을 한국이 실제 단교를 준비하거나 경고한 것처럼 받아들인 언론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티히 대변인은 이미 지난달 7일에도 비공개 외교채널을 통해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단교설을 직접 부인하면서 기존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北포로 송환 공개 후 대사 소환·공관원 철수…공식 사과는 이견양국 간 갈등은 지난 9월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송환 사실을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보 자문역 드미트로 리트빈은 합의 자체를 부인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비공개 합의의 해석 차이에서 갈등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9월 28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월 6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으로부터 사과의 말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공개적인 비판이 오간 상황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합의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결국 10월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항의 차원에서 본국으로 소환했다. 시비하 장관은 12일 북한군 포로 송환이 한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였으며 관련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면서 갈등을 이미 종결된 사안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는 공식 사과와 허위 공보에 대한 해명, 재발 방지를 계속 요구했다. 이어 10월 20일에는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인 조치가 없고 현지 공습 위험도 크다는 이유로 대사관 공관원 일부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철수 대상은 8명으로, 대사대리와 필수 인력은 현지에 남아 외교·영사 업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사과와 해명이 이뤄지면 박 대사의 현지 복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30일에도 갈등 해결 의지를 밝혔지만 공식 사과와 비공개 합의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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