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도 비켜가지 못한 건강 격차…10대 장애인 사망률 15.8배

이현정 기자
수정 2026-10-29 16:50
입력 2026-10-29 16:50
10세 미만 9.2배·20대 8.1배…또래 전체 인구와 격차
장애인 자살률도 전체의 1.9배…하루 평균 4명 숨져
90.6% 만성질환 앓는데, 암검진은 절반도 못 받아
국립재활원이 29일 공개한 ‘2024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사망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보다 높았다. 비교 대상인 전체 인구에는 장애인도 포함돼 있어 비장애인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실제 차이는 더 벌어진다. 격차는 10대에서 가장 컸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어린 장애인의 사망 원인은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0세 미만 장애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선천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34.1%)이었고, 암(18.2%)과 불의의 익사·익수(9.1%)가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에서는 암이 3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망한 10대 장애인 3명 중 1명꼴이다. 이어 선천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22.2%), 자살(9.9%) 순이었다. 20대에 접어들면 자살이 22.0%로 사망 원인 1위에 올랐고, 암(16.5%)과 선천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10.4%)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양상을 넘어 전체 통계를 보면 자살 문제는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4년 장애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55.7명으로 전체 인구(29.1명)의 1.9배에 달했다. 자살로 숨진 장애인은 모두 1465명으로 하루 평균 4.0명꼴이다. 자살은 30대와 40대 장애인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해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정신건강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 위험이 큰데도 예방 의료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전체 장애인의 90.6%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75.7%)보다 12.3%포인트 낮았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53.7%로 절반을 겨우 넘었고 뇌병변장애인은 43.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조기 발견이 필수적인 암검진 수검률 역시 46.4%에 그쳐 비장애인(59.6%)과의 격차가 13.2%포인트에 달했다.
이현정 기자
세줄 요약
- 10대 장애인 사망률, 전체 인구의 15.8배
- 연령별 사망 원인 차이, 암·자살 비중 확대
- 검진 수검률 저조, 조기 발견 체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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