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예외 없었다…담배 465개 제품 모두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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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수정 2026-10-29 15:24
입력 2026-10-29 13:48

정부, 제품별 유해성분 검사 결과 첫 공개
궐련형 전 제품서 포름알데히드…액상형 일부선 비소
멘톨·과일향 첨과물 규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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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편의점의 담배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편의점의 담배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46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서 인체발암물질이 확인됐다. 정부가 담배 제품명과 유해 성분별 검출량을 함께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전 제품에서는 비인두암과 골수성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에서는 피부암·폐암·방광암을 일으킬 수 있는 비소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내 제조·수입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 성분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담배유해성관리법에 따른 조치로 20개 제조·수입 판매업체의 일반 담배 256개,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가 대상이다.

일반 담배(궐련)에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이 여럿 확인됐다.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카드뮴은 256개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카드뮴은 신장을 손상시키고 골다공증·골연화증 등 뼈 질환과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담배에 특이적으로 생성되는 발암물질인 NNN·NNK와 벤조피렌도 각각 255개 제품에서 나왔다. NNN은 식도암, NNK는 폐암과 관련된 대표적인 담배 발암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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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유형별 주요 유해성분 검출 현황
담배 유형별 주요 유해성분 검출 현황 AI 생성 그래픽. 서울신문 DB


타르 표시량이 낮다고 다른 유해 성분까지 적은 것은 아니었다. KT&G의 ‘에쎄 체인지 1㎎’과 ‘에쎄 체인지 4㎎’은 제품명에 표시된 타르량이 4배 차이지만, 이번 검사에서는 개비당 각각 21.3㎎과 22.3㎎으로 차이가 1㎎에 그쳤다. 1,3-부타디엔·이소프렌·벤젠·벤조피렌은 오히려 1㎎ 제품에서 더 많이 검출됐다. 특히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1,3-부타디엔은 개비당 96.5㎍으로 4㎎ 제품(85.0㎍)보다 13.5% 많았다.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예외가 아니었다. 104개 전 제품의 배출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개비당 5.4~12.1㎍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비인두암과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성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NNN은 87개, NNK는 88개 제품에서 확인됐고 벤조피렌이 나온 제품도 1개 있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105개 제품 중 99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확인됐다. 액상 1g당 검출량은 3.0~83.8㎍이었다. NNN과 비소는 각각 2개, NNK는 1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비소 가운데 독성이 강한 무기비소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암·폐암·방광암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 색소 침착이나 각화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덜 해로운 담배’를 고르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발암물질의 검출량이 적다고 해서 덜 해롭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담배의 건강 위해는 여러 유해 성분에 대한 복합 노출과 사용량, 사용 기간, 흡연 습관에 따라 달라지고 성분들이 서로 작용해 위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발암물질은 소량에 노출돼도 암 발생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반 담배와 궐련형은 개비당 배출물, 액상형은 액상 1g당 함량을 측정한 만큼 유형 간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이날 ‘제1차 담배 유해성 관리 기본계획(2027~2031)’도 확정했다. 검사 대상을 무연담배·시가·물담배까지 넓히고 신제품은 판매 개시 후 1개월 안에 검사를 의뢰하도록 할 계획이다. 담배회사에는 첨가물 등 성분의 사용 목적까지 제출하게 하고 맛과 향으로 흡연을 유도하는 특정 첨가물의 사용 금지도 검토한다.

이현정 기자
세줄 요약
  • 국내 담배 465개 전 제품 발암물질 확인
  • 일반·전자담배 모두 인체발암물질 검출
  • 정부, 제품명·유해성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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