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전쟁나면 미군 믿을 수 있나” 강신철 발언 후폭풍…국방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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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27 18:24
입력 2026-10-27 18:24
세줄 요약
  • 전작권 전환 논의 중 미군 신뢰 발언 논란
  • 야권, 한미동맹 훼손이라며 경질 요구
  • 국방부, 신뢰 강조 취지라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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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안보 상황 관련 질의에 답하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
한반도 안보 상황 관련 질의에 답하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의 한반도 안보상황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26 연합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6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필요성과 관련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군은 믿을 수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전작권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성 의원은 “작전권 전환하는 게 장난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에 대해서 정말로 신중하게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전작권이 전환되면 마치 우리나라가 망하는, 생존이 위협되는 거로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미국도 이란에 대해 (전쟁하고 있는 상황을) 지금 목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러면 그런 미군은 믿을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뢰가 보장된 가운데 전작권을 전환해서 한국군 장성이 (상황을) 잘 아는 지휘를 하고, 그럼 미군이 지원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또 ‘한미 간 신뢰가 없어 영상 정보 공유가 안 된다’는 취지의 성 의원 질의에는 “그것도 너무 과장된 말씀”이라며 “저희 정보 공유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이다.

“北 국방성인가” “동맹 신뢰 훼손”…경질 요구강 장관의 발언은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도 신속히 마무리하지 못하는데, 북한과 전쟁에서도 미군을 믿기 어렵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국방부 장관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군 믿을 수 있나’라고 얘기했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인가, 북한의 국방성인가”라고 말했다.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미국과의 신뢰를 통해 동맹을 강화하겠다던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며 “한미동맹을 흔드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미 관계가 역대급 위기에 처한 지금 ‘운동권 흉내내는 국방장관’이 대한민국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운동권 흉내내는 국방장관이 이런 엄중한 시기에 가당키나 하나”라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의 ‘남측 철책선 이남이 대한민국 영토’라는 발언은 분명 잘못된 말이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라며 “그런데 우리 국방장관이 ‘전쟁 시 미군을 못 믿겠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유치하고 수준 낮은 말”이라고 했다.

이어 “혈맹의 형제가 되어 최전선에서 북한의 군사도발을 막고 있는 한미 장병들에게 우리 국방장관의 저 경박한 말 한마디가 동맹의 신뢰를 훼손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해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국방부 “의원 질의에 반문한 것…신뢰 강조 취지”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한미 간 신뢰를 강조한 취지라고 수습에 나섰다.

정빛나 대변인은 2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의 발언 취지를 묻자 “(당시 질의한) 의원께서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하셔서 그것에 대해서 반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미국-이란 전쟁을 평가하는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미군을 못 믿겠다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라는 취지”라며 “(장관은) 이어서 바로 신뢰를 강조했는데, 그걸 보면 의도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신뢰를 강조했는데, 설마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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