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오세훈… 보수 판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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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수정 2026-10-26 14:10
입력 2026-10-25 23:57

‘2심 무죄’로 리스크 덜고 시정 탄력
보수 야권 재편·국힘 쇄신 불댕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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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날인 25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열린 ‘잠수교 치킨데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한 오 시장은 주말 내내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이지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날인 25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열린 ‘잠수교 치킨데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한 오 시장은 주말 내내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이지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첫 주말부터 광폭 행보에 나섰다. 사법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낸 오 시장은 서울시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보수야권의 통합과 국민의힘의 쇄신을 위한 정치적 역할도 확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 문화공간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행사에 참석했다.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빈소를 찾아 여야 정치 원로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전날에는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국행수륙재’와 국회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스웨덴 석재 기증 기념식에 이어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 등을 소화했다.

‘야간경제 활성화’, ‘삶의 질 특별시 서울’ 등 민선 9기 주요 시정 과제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미 항소심 직후 “사각지대 없는 서울시정”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여소야대’ 서울시의회와의 협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의 ‘일대일 조찬’도 재개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전날 국회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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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그는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국민께 굉장히 많은 심려를 끼치고 있다”며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전월세가 오르는 ‘트리플 강세’로 서민과 취약계층이 고통을 호소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번 건의하는데도 정부는 마이동풍”이라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 서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에 많은 건의와 정책 대안을 제시해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이 27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을 다시 한번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은 2028년 총선을 겨냥해 국민의힘의 통합과 쇄신을 위한 역할론도 시사했다. 그는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하나 된 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늘 서울시 그리고 오 시장과 함께 공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오 시장이 주도하는 혁신과 통합을 기대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의 정치적 재부상에 주목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는 장동혁도 싫다, 한동훈도 싫다, 친장(친장동혁)·친한(친한동훈)은 답이 없다는 의원들이 대다수”라며 “오세훈 중심으로 다시 움직이자는 의견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425일째를 맞아 국민의힘 최장수 대표 기록을 세웠지만, 당내에서는 ‘장동혁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다. 최근 장 대표가 ‘올공(올림픽공원) 정치’와 부정선거에 집중하는 것도 당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의 역할론에 한층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연말연초 지도 체제 개편 논의가 시작되거나 장 대표의 연임 도전이 가시화할 경우 오 시장의 의중이 당내 여론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오 시장의 ‘여의도 정치’도 재개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법정을 찾아 힘을 실었던 국민의힘 의원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과 ‘식사 정치’에 나선다. 당시 ‘친오’(친오세훈)계로 통하는 의원들뿐 아니라 대구·경북(TK) 중진 의원 등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일단 오 시장과 각을 세우지 않고 ‘우군’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KBS에 출연해 오 시장을 두고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지은·송현주 기자
세줄 요약
  • 항소심 무죄 뒤 첫 주말부터 광폭 행보
  • 시정 점검·추모 행사·원로 조문 연속 소화
  • 보수 통합과 국민의힘 쇄신 역할론 부상
2026-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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