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감염병 ‘샤모다 바이러스’ 첫 인체 감염 사망…변종 감염병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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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23 10:32
입력 2026-10-23 10:32

프랑스서 기저질환자 사망 확인, 전형적 인수공통전염병 가능성
한국 시장에도 파장 예고…축산물 수출·검역 및 모니터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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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드넓은 농장에서 자유롭게 사육되고 있는 소. 이 사진은 ‘샤모다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다. 출처= Unsplash(작가 Daniel Quiceno M)
프랑스의 한 드넓은 농장에서 자유롭게 사육되고 있는 소. 이 사진은 ‘샤모다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다. 출처= Unsplash(작가 Daniel Quiceno M)


프랑스 보건 당국이 소 등 가축에게 유산과 기형을 유발하는 ‘샤모다 바이러스(Shamonda virus)’의 세계 최초 인간 감염 및 사망 사례를 공식 확인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리옹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면역결핍 및 기저질환 환자가 지난 10월 초 사망했으며, 사후 검사를 통해 샤모다 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환자는 사망 전 심각한 뇌 합병증을 앓았으며, 당국은 이 합병증이 바이러스 감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환자가 2026년 봄·여름 사이 가축 간 바이러스 유행이 심각했던 프랑스 동부 지역에서 매개체인 흡혈성 곤충 ‘누카카(등에모기류)’에 물려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면역계가 약화된 환자에게서 나타난 예외적 사례로 일반 대중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이를 신속히 보고하고 역학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샤모다 바이러스는 오르토부니야바이러스(Orthobunyavirus)속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1960년대 중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소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흡혈 곤충인 등에모기(누카카)에 의해 전파되며, 소·양·염소·말·알파카 등 다양한 가축에게 감염된다. 감염된 동물은 고열, 설사, 생산성 저하를 겪으며 임신한 가축의 경우 유산, 사산, 태아 기형 등 심각한 생식 장애를 일으킨다. 현재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에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2026년 여름 유럽 가축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매개 곤충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개체 수가 급증함에 따라 바이러스의 변이 및 전파 속도가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인간 감염 사례는 동물 전염병으로 분류되던 바이러스가 인간의 신경계까지 침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경고 신호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희귀 질환 발생을 넘어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먼저, 공중보건 및 인수공통전염병 모니터링 체계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기존에 인체 위해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던 가축 바이러스들이 변이를 통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제2의 신종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면역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책과 신종 인수공통전염병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가고 있다.

둘째, 농축산업계의 경제적 타격이다. 유럽 내 가축 집단 감염에 이어 인간 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유제품 및 육류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살처분 및 이동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 유럽 축산 농가의 경영난과 함께 글로벌 축산물 공급망의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샤모다 바이러스의 인체 및 가축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유럽산 가축 및 축산물, 사료 등에 대한 수입 검역 절차가 전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개체인 등에모기류는 국내에도 널리 서식하고 있어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축산 농가로 빠르게 전파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 당국의 국경 검역 및 예찰 활동이 긴급히 확대되어야 한다.

한국 역시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매개 곤충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서식하는 누카카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바이러스 보유 조사와 가축 이상 증상 모니터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원헬스(One Health)’ 공조 체계를 원활히 작동시켜야 한다.

만약 이번 인간 감염 사례가 확산되어 유럽 내 축산물 생산 차질과 수입 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입 육류 및 유가공품 가격이 상승해 국내 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샤모다 바이러스의 첫 인체 감염 사망 사건은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가 가져온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협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프랑스서 샤모다 바이러스 첫 인체 감염 사망 확인
  • 면역결핍 환자 뇌 합병증 동반, 곤충 매개 추정
  • 가축 유산·기형 유발 바이러스의 인간 침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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