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생 기업 최소… 반도체 착시 벗고 경제 역동성 살려야
수정 2026-10-23 00:59
입력 2026-10-23 00:12
연합뉴스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은 전년보다 1만 4000개 줄어든 90만 8000개였다. 2020년 106만 9000개에서 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감소한 결과 9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고물가와 소비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비상계엄 여파와 정국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컸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창업이 줄고 있는 현실은 더 답답하다. 지난해 30세 미만이 창업한 신생기업은 7만 4000개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70대 이상의 신생기업은 13.8% 늘어났다. 자본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위험 부담은 커지면서 젊은층의 창업 의욕이 크게 꺾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30세 미만의 창업이 4년째 줄고 있다는 것은 그 이유를 비상계엄에만 돌릴 수는 없음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4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최고 3.6%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막연한 낙관은 무책임하다. 갈수록 역동성을 잃어 가는 창업 현실을 본다면 위기감부터 가져야 한다.
신생기업 감소가 고용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다. 지난해 신생기업 감소율은 1인 기업이 0.9%였지만 2인 이상은 7.6%였다. 고용을 동반한 창업이 훨씬 더 크게 위축됐다는 뜻이다. 데이터처가 앞서 발표한 9월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이 44%로 29개월 연속 하락한 것과 닮은꼴 추이를 보인다.
청년층 취업난의 돌파구가 창업이라면 정부의 창업과 고용 정책은 어느 때보다 긴밀히 수립돼야 한다. 단순히 창업 자체가 아니라 고용을 동반한 창업이어야 한다. 고용을 창출하는 창업을 우선 지원하고 그런 기업의 생존을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도체 선전이 착시효과를 넘어 우리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그렇게 확보한 추가 세수를 청년층의 고용과 창업에 집중투입하는 것도 그 방법의 하나다.
2026-10-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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